초대석 - 문동옥 (사)한국국악협회경상북도지회장 당선
“국악을 통해 신라의 문화를 발전시키고
국악인의 화합을 최우선으로 삼겠다”
“대금을 제작하고 불어온지 32년이 지났다. 몸이 천근만근 힘들어도 한나절씩 대금을 불던 시절이 있었다. 불어도 불어도 음악에 대한 갈증에 목말랐던 시절이었다. 대금을 제외하곤 내 인생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 남은 여력을 연주자로서는 물론이요, 제작자로서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대금과 함께 하고자 한다. 긴 여정동안 한 시도 뒤돌아보지 않고 달렸다. 나의 스승이신 김동진 선생님의 가락은 물론이요, 나의 예술세계가 녹아든 새로운 대금산조를 엮고 우리의 전통 수제 대금제작 방식이 대대손손 이어 지도록 할 것이다. 더불어 경주가 오늘날 대금의 본향이며 대금제작의 산실로 길이 기억되도록 하겠다”
고 김동진선생께 대금을 사사받아 김동진류대금산조를 보급하며 각 대학과 율맥국악연구소(경주시 성건동), 문동옥대금전수관에서 후학들을 기르고 있는 문동옥선생이 (사)한국국악협회경상북도지회장 보궐선거에서 회장으로 당선됐다. 1977년부터 인연 따라 경주사람으로 살게 된 문동옥선생은 ‘천년의 소리 만파식적(안압지)’, ‘경주 만파식적제(서라벌문화회관)’ 등의 행사를 주관하여 천 년 전의 소리를 현재에 끌어내어 펼친 인물이다.
중요무형문화제 45호 이수자(강백천류대금산조)이며 죽관악기 기능전승자로, 김동진류대금산조보존회 회장, (사)신라만파식적보존회 이사장인 문동옥선생에게 국악협회경상북도지회장이란 짐을 한 덩이 더 올려 놓으면서도 국악인들은 모두 즐거워한다. 국악에서 기악과 무용의 본고장은 영남지역이기에 본고장다운 국악의 활성화를 꾀할 것이라는 기대와, 누구보다도 실천적이며 모두를 함께 아우르는 문동옥선생의 크기를 알고 있기 때문일 터이다.
(사)한국국악협회경상북도지회는 안동, 영주, 청도, 김천, 구미, 영천, 포항, 경주의 8개지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국국악대제전(24회)’, ‘경북국악인의 한마당’, ‘국악강사풀제(문화관광부와 경상북도의 지원을 받아 116명의 강사가 도내 219개 초·중·고 학교에서 국악을 지도하는 제도)’등 굵직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국악을 통해 신라의 문화를 발전시키는 일과 국악인의 화합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문동옥회장의 당선을 축하하며 안압지를 흐르던 대금가락처럼 빛나는 일획을 기대해본다.
황명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