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픔과 배아픔
배가 고파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그날들이 지나고 밥만으로는 살 수 없는 배앓이에서 시작된 80~90년 고속 성장!
우리 속담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배가 아파오기 때문에 그 배앓이를 극복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뛰고 허리춤을 졸라매어 온 것은 아닐까? 격식과 체면의 문화에 젖어 있는 우리에게 남보다 뒤처지면 않된다는 절박함 때문에...
배가 아파와야 좀 더 절박한 심정으로 뒤 돌아보지 않고 달려갈텐데 요즘은 배아픔은 신경쓰지 않고 배고픔만을 하소연 하는 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시기에 아직도 부모로부터 기생하는 젊은이들, 자력으로 살아 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인을 원망하고 신체적 한계만을 탓하는 이들, 무의도식하면서 먹거리가 부족하다고 이 사회에 불평과 불만만을 토로하는 이들, 우리의 이웃과 가족들이 어떻게 인식을 하던지 간에 나의 좀더 큰 삶을 위하여 희생만을 강요하는 준비생들, 그렇게 절박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절박함을 호소하는 각종 단체와 이권 집단 들...
이런 분들에게 제발 일자리를 구하고 경제활동에 적극적으로 뛰어 들어가 이 사회에서 요구하는 한 분야의 주인공이 되고 밀알이 되어 홀로서기 하라고 고함을 치고 싶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지난2006년 한 해동안 경주의 외국인 수가 무려 2천24명이나 증가 했다고 한다. 이들이 왜 우리나라에 왔을까? 이들이 모두 관광과 여유를 즐기기 위해 입국한 사람들일까? 그건 아닐것이다.먹고 살자고 정든고향과 산천을 등 뒤로 하고 배 아픔이 아니라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이곳으로 온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일하는 곳은 바로 우리의 아들과 딸, 가족들이 일해야 할 곳이다. 외국인근로자 수가 늘어나는 만큼 우리의 일자리가 줄어 가고 있는 것이다.
내가 하기 싫으면 타인이라도 시켜 일을 해야 하지만 지금 우리의 주변에는 일하지 않는 이가 너무나 많이 있지 않은가?
각종 사회 보장 제도와 연금 등의 현물 지급에 의한 근로 의욕 상실, 아니 일한 자와 일 하지 않은 자와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와 차상위 계층의 임금 차가 그렇게 많이 나지 않기에 자활을 하고자 하는 의욕을 북돋우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일자리에 외국 근로자들이 합법 또는 불법으로 밀려들어 오고 있다.
사지가 멀쩡한 놈이 왜 그냥 빈둥거리냐고 혀를 차던 우리의 아버지와 어머님들 수치심과 부끄러움으로 고개를 들지 못하게 하던 그런 시절에 살아온 우리의 기성세대에게 박수를 보내고, 이제 그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아들과 딸로 일어서야 할 것이다. 그래서 좀 더 큰 집도 사고, 좀 더 큰 가족을 만들어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 가라고 부탁 또 부탁 드리고, 진정한 행복의 시작은 근로에서부터 시작함을 강조 하고 싶다.
배고픔은 참을 수 있지만 배 아픔은 참을 수 없는 그런 우리 사회의 문화를 이제 당당하게 활력과 역동의 문화, 상호 경쟁의 문화로 만들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엄청난 경쟁과 속도의 시대에서 승자는 가장 배 앓이를 많이 한 자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신라직업전문학교 박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