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본적이 없는 형에게 골수이식 수술을 해주기 위해 수술대에 오른 올해 5세의 김경호군이 최근 감동을 주고 있다.
동생 경호군의 골수를 받을 친형은 지난 87년 태어나자 마자 생활고로 인해 미국 양부모에게 입양된 병조군(14세, 미국명 토머스 생키 Thomas Sankey)으로 지난 90년부터 `판코니 빈혈(Fanconi Anemia)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다. 혈액 유전자가 같은 사람으로부터 골수이식을 받지 않으면 백혈병으로 발전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병이다.
그동안 골수 기증자를 찾던 양부모는 결국 지난해 입양기관인 대한사회복지회를 통해 병조군의 딱한 사정을 한국의 생모에게 알려왔다.
최근까지 경호군은 친형이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으나 가족중 형(병조군)과 혈액 유전자가 일치한 사람이 자신뿐이라는 것을 알고 스스로 수술을 받겠다고 나섰다고 한다.
지난 4일 골수 추출을 위해 수술을 받은 경호군의 골수는 16시간의 비행을 거쳐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의대 병원에 입원해 있는 병조군에게 이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