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길...
경주시가 대대적인 행정기구 개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총액인건비제 시행에 따른 것으로 총액인건비제는 지자체가 기구·정원 운영에 수반되는 인건비성 경비총액을 기준으로 자율적으로 조직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경주시의 경우 현재 인건비성 예산 963억원에 한해 일정한 범위 내에서의 자율적으로 기구개편이 가능하게 된데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경주시가 작년 9월부터 행정기구개편T/F팀을 가동해 만들어 내놓은 이번 안은 본청의 경우 기존 4국 1단 26과 120담당을 4국 1단 29과 132담당으로 확대하고 업무유형별로 부서를 나누거나 통합하고, 지역특성에 맞도록 명칭을 바꾸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동안 뒷전에 밀려있던 사업 부서를 전진배치하고 행정지원 부서는 후 순위로 조정했는가 하면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역사문화도시조성사업과 관련한 업무나 남산정비, FTA파고를 넘어 우수한 경주의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농산물산지유통 등은 팀제에 편성해 업무추진의 효율을 높이려고 했다.
아직 내부 근무자들의 의견수렴이나 경주시의회와의 논의, 입법예고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변화되는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기구개편은 불가피한 것이며 또한 시의 적절한 조처로 평가된다. 또한 이에 따른 경주시 공직사회는 승진과 보직변경에 따른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경주시는 이번 기구개편을 통해 역사도시 경주의 정체성과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또 무사안일하고 복지부동의 권위적인 조직이라는 오명을 벗고 주민이나 관광객의 편의와 민원해소에 적극적이고 친절한 조직으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경주시청의 모든 조직이 공무원 자신들의 안위를 위한조직이 아니라 시민들의 편에 서서 그들의 이익과 불편을 해소하는 데 팔을 걷어붙일 수 있는 조직으로 재 정비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특히 이번 기구개편으로 인한 인사에서는 어떤 잡음도 들리지 않도록 한 점 오해 없는 깨끗하고 투명한 추진이 요구된다.
부실공사로 인한 예산낭비 막아야
경주시가 총 40억원을 들여 지난 3월에 손곡동에 조성한 경주시생활체육공원이 개장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일부시설물을 다시 뜯어내고 보수공사를 하고 있어 부실 설계에 따른 예산낭비라는 비난의 여론이 높다.
이 생활체육공원은 당초 풋살구장을 만들면서 펜스시설을 하지 않아 이용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그 개선을 요구해 와 경주시가 펜스시설 확충공사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이미 조성해 놓은 쉼터와 조경수를 뜯어내고 옮기는 등 예산낭비가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또한 야구장의 경우도 파울볼을 막아주는 안전 그물망이 설치되지 않아 주차장 및 경기장 인근에 주차된 차량의 파손은 물론 부상의 우려도 낳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야구장을 이용하는 동호인들이 차량을 도로에 주차하는 바람에 이 일대의 도로가 주차장으로 전락하고 이로 인한 교통체증과 사고 위험까지 우려되고 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시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좋은 뜻으로 만드는 공공 체육시설이라면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예산을 낭비하지 않도록 사전에 자료수집과 면밀한 검토가 이루어져야 했는데 이를 간과한 듯해 안타깝다.
지금이라도 생활체육공원 시설물에 대한 전문가의 진단과 감독기관의 점검이 이루어져 다시는 이러한 부실과 예산낭비가 없도록 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