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이 서말 이라도 꿰어야 보배 지방자치제 실시이 후 여러 분야에 걸쳐 지역발전을 위한 연구와 발표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경주도 예외는 아니어서 학계나 시민단체, 심지어 행정기관에서도 예산을 써 가며 지역의 문제점을 제시하고 발전 방안을 제시해 왔다. 그러나 행정, 문화, 관광, 사회, 경제, 정치 등 각 분야의 이슈를 주제로 1년에 10여 차례의 크고 작은 학술세미나와 시민토론회 등이 열리고 있지만 아직은 지천에 깔린 구슬 같아 안타깝다. 어쩌면 경주는 행복한 도시다. 문화와 관광 그리고 풍부한 농·축산 생산력을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동안 타 도시에서 누릴 수 없었던 이점을 누려왔다. 그리고 경주는 지식의 요람인 대학이 4곳이나 있어 인적 자원 또한 풍부하다. 그러나 이 같은 인적 자원이 풍부하고 또한 자연발생적 이점이 풍부한 경주가 최근 들어 경제가 침체하고 관광 수입이 감소하는 것은 지천에 깔린 구슬을 꿰어 보배로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29일 경주시 의정동우회에서 마련한 `경주시 당면과제 분석 및 도시발전 전략`세미나의 내용도 그 동안 경주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재정립한 것이다. 왜 이 같은 사안을 또 다루느냐는 것은 아무리 좋은 내용을 내놓아도 한때의 목소리로 그쳐 왔기 때문이다. 요즈음 유행처럼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지방자치제`다. 즉 우리 경주를 우리 스스로 아끼고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는 의무가 주어진 것이다. 경주의 산적한 문제는 이미 지난 수년간 학술적 뒷 밭침을 통해 좋은 안들이 많이 제시되었다. 다만 이들의 주장들이 행정의 소홀 로 일회성 행사에 그쳤기 때문에 더 이상의 발전이 없는 것이다. 경주시는 행정자치 구호가 행정만의 자치가 아니라 학계와 시민단체, 경주시의회의 목소리를 꿰어 진정한 자치시대를 열어 가는 행정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이날 토론회 말미에 모 교수가 외국의 경우 학자들의 이런 대안제시를 행정 수반들은 몇 시간이고 경청하며 행정에 반영하려고 하는데 우리의 행정 수반들은 마치 시간에 쫓기듯 빠져나가는 형식에 치우친 참여가 너무 아쉽다는 이야기가 오늘의 우리 경주의 현 주소가 아니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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