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역 농민들은 30일 경주역 광장에서 정부의 쌀값 보장을 촉구하는 대규모 궐기대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현장에는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경주지회(지회장 임천택)의 주최로 각 읍·면 단위의 회원들과 경주시의원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
농민들은 "현재의 쌀값은 공산품인 껌한통(5백원),커피한잔(1천5백원)보다 낮다"며 "정부는 적정선의 쌀값을 보장해 줄것"을 요구했다.
시위현장에 모초등학교 4학년인 유모군은 ‘동심의세계에서 본 쌀농사’란 주제로 울변을 토해 참석한 농민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
유군은 "농부의 자식으로 태어나 어린 나이지만 부모가 뙤약볕아래 논밭에서 삽과 호미로 열심히 일해도 살기는 힘들고 도시의 친구는 한여름 에어컨 밑에서 편안히 쉬고 있다"며 농촌의 현실을 호소했다.
또 "우리의 젖줄인 쌀농사를 살리는 방안을 위에 계신 지도자들이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농민들은 유군의 호소가 끝나자 “정부는 쌀값안정기금을 신설하라, 작년도 수매가수준의 쌀값보장 약속, 쌀산업안정 중장기대책 조기대수립하고 농가 소득보장하라”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어 농민들은 집회현장에 나온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적정선의 쌀값 보장을 요구하며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시범적으로 역광장에 벼가마니를 쌓아놓고 화형식을 가지는 등 자손대대로 이어져온 우리의 주식인 쌀농사가 죽었다고 한탄했다.
농민들은 이어 화랑로를 따라 가두시위를 시작해 대구로타리의 경주농협앞에서 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