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는 황오동, 황남동, 인왕동에 걸쳐있는 4~6세기 신라 왕족 및 귀족들의 집단묘역인 “쪽샘지구”고분군에 대한 학술발굴조사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20일부터 현장에서 고유제를 거행한 후 1단계 5개년의 계획으로 분군 학술발굴에 들어갔다.
이날 쪽샘지구 발굴조사 개토제 및 현장 사무실 현판식에는 백상승 시장을 비롯한 경주시 관계공무원과 이성원 문화재청 차장 외 관계 공무원, 문화재관련 학계, 언론사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식전행사-처용무, 문화재연구소장-학술조사사업 경과보고, 문화재청 차장․경주시장 인사, 개토제, 시삽, 현장사무실 현판 및 시설견학 순으로 진행됐다.
“쪽샘 지구” 고분군은 신라 4~6세기경의 신라 왕족 및 귀족들의 집단묘역으로서 일제강점기 이래 그동안 민가의 밀집으로 훼손이 가중되었으며, 1935년부터 이 지역이 사적으로 지정됨에 따라 시민들은 사유재산권 행사를 제한받아 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시와 문화재청에서는 연차적으로 예산을 투입해 지속적으로 사유지를 보상하고 지장물을 철거하고, 쪽샘지구 정비사업전의 현상을 기록으로 보존하기 위해 ‘경주 쪽샘지구 생활조사연구’를 실시했으며, 종합정비사업 계획의 일환으로 이번에 발굴조사의 첫 삽을 뜨게 된 것이다. 이 발굴조사는 기존의 발굴조사 패턴에서 탈피해 중국 진시황릉 병마용갱의 발굴조사와 같이 조사의 전 과정을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들이 함께하는 현장으로 개방해 발굴조사 그 자체가 하나의 관광자원이 되도록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으로 쪽샘지구에 대한 장.단기 복원정비계획을 수립하여 세계적인 신라유적지 메카로 천년고도 경주를 실현하는데 중추적인 고분유적지로 조성해나갈 것이다. 그리고 이 유적에서 발굴되는 유적은 신라문화의 비밀을 밝히는 귀중한 자료가 되고 이를 바탕으로 그동안 자료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신라시대의 학술연구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