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장애 어린이
어느 철학가이자 교육학자가 말하기를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학교는 어머니의 무릎이요, 가장 아름다운 것은 어머니의 눈동자”라고 했다. 아버지는 낳으시고 어머니는 길러주신 은덕으로 자녀는 부모님이 최고의 스승이요, 바람막이요 해결사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자녀는 어머니 중심으로 성장해 왔고 어머니를 이 세상에서 최상이요, 최고의 존재로 여겨왔다. 외출할 때도 어머니 치마자락을 붙들고 졸졸 따라 다녔으며 그것을 놓치면 죽는 줄만 알았다. 학교갔다 돌아오면 제일 먼저 찾는 대상이 어머니이고, 어머니가 집에 계시지 않으면 집에 들어가는 것조차 두려워지고 어머니 오기만을 기다린다.
그런데 세월이 가고 세상이 변해 감에 따라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불가분의 상태에서 약간씩 멀어져가는 처지가 되었다. 양가 부모나 가정 도우미에게 자녀를 맡기는 맞벌이 부부들이 아이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한달에 한두번 정도 부모의 얼굴을 보는 상황이 계속되면 아이는 부모를 낯선 사람처럼 느끼는 경우가 많고 부모를 거부하는 현상까지 일어난다는 것이다. 부모와 떨어져 할아버지, 할머니와 사는 아이는 부모에 대한 그리움이나 특별한 애정의 요구도 없어진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어머니의 교육에 관한 관심도는 세계에서 두번째라 한다. 첫째는 부동의 이스라엘 어머니이며, 한국 어머니의 교육 열화도 세계적 수준이다. 많이 배우지 못한 부모의 한을 자녀를 통해서 충족하고자 하는 교육열, 지나치기보다는 극성스럽다. 경제사정이 어려워지고 있으니 맞벌이 부모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녀 낳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키우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아이를 양가의 부모님이나 친척에게도 맡길 수 없는 맞벌이 부부의 처지는 더욱 크고 고통스럽고 딱한 처지이다.
아이를 돌보는 사람이 자주 바뀔때면 자폐증세(자기 세계안에 틀어박혀 대인관계가 전혀 이루어지지 못하는 정신 증세 및 이것이 주가 되는 증세의 정신질환)까지 나타난다는 것이다.
오랜 시간동안 아이를 보호원에 맡겨 도우미의 손에 큰 아이가 ‘자기 어머니를 옆집 아줌마 대하듯이 한다’는 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낳은정보다 기르는 정이 더 소중하고 사랑과 정이 연결되는 것에서 자녀 키우는 보람을 느끼고 아이들도 그것을 너무나 당연히 여겨온다.
도우미에게 아이를 맡기면 어머니처럼 쉽게 정이 가지 않고 낯선 사람에게 공포감을 느껴 어린이 정서가 늘 불안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정서장애 아이로 전락해 버린다는 것이다. 또한 육아 도우미의 교양의 정도에 따라 부모의 생각과는 달리 그 쪽으로 닮아가는 현상은 피할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어느 정도의 관심과 애정으로 키우느냐에 따라 아이의 장래도 불투명 한 것이다. 교육의 한 예로 콩을 방안에서 물주어 그르면 콩나물이 되고, 콩을 흙에 심에 물을 주면 콩나무가 된다’는 사실이다. 콩나물과 콩나무의 용도는 결국에 가서는 현격한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통계청의 자료에 의하면 맞벌이 부부가 44%라 하니 2~3가구당 한 가구 꼴로 자녀를 부모 외 다른 손에서 키우게 되는 오랜 시간 함께한 사람을 따라가고 오히려 어머니를 기피하는 현상에는 생각치 못한 어려움이 뒤따를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짧은 시간이지만 자녀를 가슴에 품고 자주 대화를 나눌수록 그러한 원거리 현상은 없어지게 된다는 사실도 조언하고 있다. 자주 만남이 최상이고, 애정과 관심이 담긴 행동이 아이의 정서를 바로 잡게 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