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 예총을 찾아서- 겨우내 눌러두었던 말 한꺼번에 쏟아내려는 듯 산수유나무가 꽃잎이란 꽃잎은 모두 펼쳐들고 서 있는 나른한 봄길을 지나 예총 사무실을 찾아나섰다.   서라벌문화회관 옆의 오래된 건물 2층, 까지집을 오르듯 높은 계단을 올라서니 여기가 문화의 고장인 경주예총 사무실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좁고 낡은 사무실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대리석으로 반짝이는 박물관이나 때로는 안압지 상설공연장에서 멋진 공연을 접할 때와는 달리 잠시 쓸쓸한 생각마저 스쳐가는 것이었다.   마침 자리에 있던 김인식 예총지부장과 노종래 사무국장을 통해 경주의 현대 문화를 이끌어온 예총의 역사와 당면 사업들에 대해 자세하게 들을 수 있었다.   경주예총은 1964년에 설립되었고 초대 회장으로 서예가이며 변호사였던 이상구선생이 맡으면서 그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 후 경북예총과 양대 산맥을 이룰만큼 발전한 적도 있었으나 올해로 설립 43주년을 맞고 있는 경주예총의 현주소는 투명하지만은 않다고 했다.   예술인 가족의 저변확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김인식 지부장은 1936년 경주 서부동에서 태어나 오늘에 이르기까지 진심으로 경주를 사랑해 온, 특히 경주의 문화를 지극히 아끼는 한사람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진부문 국전 초대작가, 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 경북미술대전 초대작가인 김인식 지부장은 20대 예총지부장으로 2002년 3월에 취임하여 6년 째 문화의 일선에서 그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다.   1998년 자매결연을 맺었던 중국 서안시와 2003년 조인식을 갖은 뒤 현지 종합예술제를 통한 문화적 교류를 적극 추진한 일도 김인식 지부장의 추진력의 결실이라고 하겠다.   국악협회와 무용협회를 영입한 경주예총은 지부장과 사무국장, 상임 부지부장(서영수 선생,시인, 김의진 선생,음악가) 외 간사 2명이 있으며 산하 7개 지부를 두고 있다.   경주문인협회(회장 노종래), 경주미술협회(회장 이명호), 경주음악협회(회장 김상용), 경주연극협회(회장 이애자), 경주사진협회(회장 남강호), 경주국악협회(주영희), 경주무용협회(회장 정병수)가 이에 속한다.   올해 각 분과별 사업으로는 신라미술대전, 각종 사생대회, 백일장, 국악대전, 연극 공연, 전국 촬영대회, 무용 발표회 등의 여러 행사가 계획되어 있다고 했다. 특히 벚꽃의 개화와 맞추어 개막식을 가지는 보문의 상설공연장 운영은 경주예총의 큰 사업에 속한다.   경주시에서 적극 지원하는 사업인 만큼 경주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감동의 장을 선물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4월 20일 개막하여 11월 초 폐막하기 까지 매주 목, 금, 토, 일요일에 공연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문화유산의 본고장에서 문화를 꽃피우는데 일조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직분에 임하고 있다는 김인식 지부장은 “앞으로 건립될 문화예술회관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형 전시회를 유치하여 지역 학생들에게 문화의 씨앗을 심어주고 싶지만 전시공간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특히 읍, 면 단위에도 문화원이나 예술회관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 지역의 문화를 지켜가는 것이 꼭 관이나 예술인들만의 몫이겠는가. 성공한 기업가나 대기업에서 협조하는 일도 바람직하고 아름다운 일이라 여겨진다. 끝으로 경주시민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말은 공연이나 예술 행사 시에 많이 응원해주고 함께 동참해주기를 바라 마지않는다.”는 말로 끝맺음을 했다.   오늘 경주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예술의 장들이 천 년 뒤에는 소중한 역사가 될 것인즉.   황명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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