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미래를 내다볼 줄 알아야 한다”
현재 국내 가구산업은 늘어만 가는 소비자의 요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생산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가구에 대한 소비자의 기호가 변화되고 있으며, 이런 고객의 기호에 부흥하기 위해 수입가구 전문회사인 우드택(사장 손형락)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와 디자인의 참신성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손형락 사장은 배반(현 월성동) 출신으로 동방초등학교, 경주중·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80년대 중반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무역대행업을 시작했다. 가구 수입을 대행해 주면서 가구시장의 가능성을 엿보게 되었고, 88년도에 본격적으로 가구 수입업을 하게 됐다.
그 당시엔 가구 수입 물량도 한 두 컨테이너 밖에 되지 않아서 보세창고를 대여해 사용했는데, 점차 수입 물량이 늘면서 경비절감차원에서 자체 창고를 짓는 것이 좋을 것이라 판단해 남양주시에 창고를 지었다. 현재는 한 달에 40 컨테이너정도의 물량을 중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여 국내의 각 지역 총판과 유명 브랜드에 유통 시키고 있다.
우드택은 가정용식탁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며 전국적 유통망을 구축하여 식탁분야에서는 선두적인 회사이다. 그 외에 거실장식장, 테이블, 침실세트 등 가정용 가구를 취급하며, 중국에 38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현지 생산 공장과 남양주시에 1천여평 규모의 창고를 가지고 있다.
사업을 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IMF당시 다른 업체들이 주춤한 시기에 위험을 무릅쓰고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여 타 업체들보다 한발 앞설 수 있었다는 손 사장은 “리더는 미래를 내다볼 줄 알아야 한다”며 “현실적 문제에는 30%관여하고 70%는 미래를 준비하는데 쏟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자체 개발한 디자인으로 유행에 맞추다보니 빠른 생산과 보안이 중요시 된다. 디자인을 카피당하는 일도 빈번히 발생하기 때문에 올해부터 디자인 유출을 막기 위해 의장등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구는 보안을 요구하는 사업으로 전쟁터와 비슷하다. 특히 가구박람회에 가면 유독 동양인에 대해서는 불친절하다고 했다.
손 사장은 “카메라라도 들이대면 곧바로 전시장 매니저가 달려와 ‘촬영금지’를 외치며 저지한다. 한국이나 중국 가구 회사 관계자들이 자신들이 디자인을 그대로 베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박람회장에서 주목받은 디자인과 소재는 그해 곧바로 복제돼 국내 시장에 나오고 있으니 예민하게 구는 것이 무리는 아니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국내와 미국, 유럽, 중국에서 개최하는 가구박람회, 특히 세계 가구 트렌드를 주도하는 밀라노 가구박람회에는 빼놓지 않고 참석한다고 했다. “그 해의 디자인 경향을 알 수 있고, 요즘 들어 가구도 패션과 같이 그 해의 경향이나 유행에 따라 그 형태와 색채가 달라지고 있어 무엇보다도 디자인 경향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다. 가구디자인에서 선두자적 역할을 하고 있는 이태리는 매년 새로운 제품의 출시와 함께 새로운 가구형태의 제시를 통해 전 세계 가구 디자인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말했다.
손 사장은 박람회참석과 가구전문 잡지를 보면서 가구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다음 시즌의 가구 유행을 예감한다고 했다. 또한 “국내 시장이 요구하는 제품을 앞서 만들어야 회사가 산다”고 강조하며 “제품 개발에 직접 참여하는 등 새 모델을 끊임없이 개발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가구 회사로 거듭 나겠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2007년도 가구 경향은 모던(modern)한 느낌을 강조하여 칼라도 단순해지고 현대식의 분위기를 나타내는 가구가 유행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천연 소재를 선호하는 웰빙 경향과 미니멀리즘(minimalism)적인 요소가 결합하면서 강렬한 무늬목과 블랙이 올해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넓은 평수로 갈수록 고정적이고 짙은 색이 어울리는 만큼 초콜릿색과 같은 블랙 계통의 색상이 제격이라며 다만 좁은 평수엔 진한 것보다 희고 현대적인 계열의 가구가 어울린다며 올해의 트렌드를 귀띔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