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 민속마을 정월 대보름 행사   양동 민속마을 정월 대보름 행사가 지난 4일 인근각처 주민 및 출향인과 가족 친지, 외국인 등 약 1천여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열렸다.   전날부터 내린 봄비가 그치지 않고 계속 내리는 가운데, 저녁에는 강풍을 동반한 굵은 비로 바뀐다는 일기예보에 따라 행사는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시작됐다   초가마을에 내리는 안개비는 마치 커다란 솜이불을 덮은양 포근해서 궂은 날씨를 오히려 훈훈하게 했다. 오전 10시 동제를 시작으로 마을앞 광장에는 윷놀이와 널뛰기가 풍물패의 풍악 타고 운동회날 파도타기처럼 흐르고, 온 마을 주민들이 설쇠고 하루도 쉬지 않고 엮어낸 아름드리 밧줄은 마치 거대한 용의 형상! 두 마리의 황룡이 얼굴을 맞대고 용트림을 하는 순간, 꽈앙 징소리와 동시에 “여엉차아~~여엉차~” 터지는 함성 , 조용한 민속촌이 송두리째 뒤흔들렸다.    “와아 와아” 특별히 누구 편이랄 것도 없다. 줄이 당겨진 쪽으로 만세와 박수를 보내며 환호하는 순간의 희열과 박장대소에 온갖 악귀 재앙은 혼비백산 할 수 밖에 없지 않겠나!   마을회관 옆에 걸린 가마솥에는 1천여명 손님들의 출출한 허기를 채워줄 떡국이 가득이 끓고있고, 천막안 과방에선 술과 떡과 과일을 차려내는 아낙들의 손길이 바빴다.   이윽고 오후 3시30분경 강변 둔치에 설치된 대형 달집으로 군중이 옮겨갈 즈음은 운집한 시민들은 설레임과 기대를 담은 사람들의 밝은 표정에서 소원발원리본을 적는 손길들의 진지함에서 달집태우기가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임이 분명해졌다.   갓난 아기를 업은 젊은 새댁, 초등 손자의 손을 잡고 온 할머니, 더 이상 꾸밀 것도 없는 발벗은 시골 아낙들과 팔순노인들의 틈에 너무도 자연스럽게 어울려, 한팔 걷어부치고 열심히 소원을 리본에 적고 있는 저 벽안의 신사는 무슨 마음일까? 무슨 내용을 빌고 있는 걸까! 마침내 불기둥이 치솟고 1천여명의 인파는 풍악소리에 맞춰 그 둘래를 강강 술래도 돌고...유럽의 어느 카니발이 이처럼 장관일 것인가!   달집 태우기는, 재액을 불리치고 만복이 만월의 충만함과 일치하기를 기원하며, 1년동안 마을의 화평과 안녕을 비는 의식이다.   달집을 때울때 남보다 먼저 불을 지르거나, 소원리본을 달면 바램을 성취할 수 있다고 한다. 달집이 고루잘 타면 그 해는 풍년, 부이 도중에 꺼지면 흉년, 달집이 타면서 넘어지는 쪽의 마을이 풍년, 달집 속의 대나무가 불에 타면서 터지는 소리에 마을의 악귀들이 달아난다고도 한다. 그 때문인지 불이 구심의 대나무까지 치솟을 무렵, 형태가 무너지는 쪽으로 삼삼오오 이동하는 주민들과 까르르 까르르 웃으며 옆사람을 밀쳐 내기도 하는 젊은이들의 미풍양속에 대한 참여정신...그네들을 미소로 바라보는 나머지 군중들의 넉넉한 표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풍경속에 한해의 액운이 자리할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