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강역장 어머니,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제 풀벌레 우는 소리 들리지 않아요 모두 돌아갔나 봅니다 어머니 머리위에 흰 국화꽃 한 짐 가득하네요 한 세월 함께 한 자모들 우수수 빠져나간 어머니의 언어, 흐르는 노을이 되셨네요 장하세요, 어머니 모두 놓아주세요 피안이 보이는 강가에 백팔번뇌 내려놓으신 당신, 어머니의 거쳐를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한낱 자신의 두려움이 서러운 자식 놈의 호들갑일 뿐입니다 생로병사, 자연의 이치를 모르는 미물의 징징거림일 뿐입니다 회한 켜켜히 쌓인 당신의 연대기 숭숭 구멍 난 이승의 기호들 마저 내려 놓으세요 이제 머지않아 당신을 따라갈 나룻배가 올 것입니다 당신은 지금 저승 나룻터에 앉아서 강을 건네 줄 뱃사공이 늦게 올까 기다리지도 않고 서둘러 올까 걱정하시지도 않는군요 부처님, 자꾸 어머니의 기억을 바로잡아 주려 하지 마세요 바람이 불고 있어요, 어머니 떡갈나무 잎들 까마귀 떼처럼 청동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어요 나뭇잎들도 이제 돌아가려나 봅니다 시작노트 가을이다 한 많은 삶도 결실을 맺는다면 버려야 하고 떠나야 하고 보내야 하는 계절만큼이나 다독이고 또 거두어야 하리니 그토록 앙증맞은 고운 잎새 석장을 한숨 크게 몰아쉬며 잊어야하는 의미 대자연 어머니 당신은 아시지요 두고 가신 그 자리에 남아있는 흔적을 ..... 정월대보름이 어머니 기일입니다 어머니, 오늘은 참 많이 보고 싶습니다 약     력 경주 출생                  해동문인협회 경주지회장 해동문학 전국공무원문학협회 옥로문학 경상북도문인협회 경북문단 한국문인협회 경주지부 경주문학 물레방아 동인 현 안강역장.  카루나의모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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