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헤치고 온 봄길잡이
가진 것 없지만 천개의 언덕위에 빛나는 찬란한 아침을 보여주겠단 키드(Carol Kidd)의 세레나데를 양희은은 빛 고운 고음으로 이렇게 번역한다.
“가난한 이 마음 당신께 드리리, 황금빛 수선화 일곱송이도.”라고. 나르시소스 얽힌 이야기 아니라도 수선화는 사랑이고, 워즈워드에겐 ‘흥겨운 춤’이고, 추사(秋史)에겐 ‘황금빛 나래’고, 김동명에겐 “끝없는 고독의 위를 나는 애닯은 마음”이다. 추운 겨울 헤치고 온 봄길잡이 설중화(雪中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