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가 개성있고 활기찬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도시조경과 관련한 각종 종합적인 대책수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주대 조세환 교수(환경조경학)는 20일 경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주지역발전협의회 논문 발표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 교수는 이날 `경주 도시조경의 과제와 방향`이라는 논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하고 "경주는 역사, 관광, 생활환경적, 수려한 자연환경적 특징을 갖고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도시 또는 관광 기반시설 건설에만 치중한 나머지 상대적으로 조경에 대한 관심이 미비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조경사업이 경주시 각 부서가 따로따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조례제정 등이 힘든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특히 조경전문 공무원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이에 따라 "도시개발 추진과정에서 경주 시민의 생활환경의 질을 높이고 관광수입 제고를 위한 관광자원의 극대화와 역사환경의 질, 환경친화적 도시공간의 조성 등의 4가지 목표를 충족시킬수 있는 방향으로 도시개발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위해 "첫째, 기존의 경주가 갖는 자연 역사 문화적 자원에 대한 정비와 개선을 통해 아름답고 친환경적이며 역사 문화적 정취가 베여있는 도시로 리모델링하는 방향으로 할 필요가 있고 다음으로 경주 도시환경을 리모델링할 수 있는 종합 마스타플랜이 먼저 수립돼야 하며 끝으로 마스타플랜을 추진할 수 있는 제도적 행정적 체제가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조 교수가 시민의 질을 높이기 위한 조경 제시안 요지.
첫째, 시청과 경찰서, 시민문화회관 등 공공기관의 담장허물기와 소공원 조성이 필요하다
둘째,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으나 향후에는 자전거 교통이 갖는 환경 보전적 기능, 경제적 기능, 건강 증진적 기능을 효율적으로 살릴 수 있도록 시민들을 위한 시가지 자전거 도로체계가 마련되어야 하고 자전거 길은 자전거 휴게광장, 자전거 집산광장, 자전거 표지판, 자전거길 포장과 각종 라인 마킹 등 시가지 외부공간의 시각환경 조성과 함께 고려되어 시민들이 편안하고 안전하며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해야 한다.
셋째, 주거지에는 정형 또는 비정형의 좁은 골목길이 많이 있으며 골목길을 따라 콘크리트 담장이 둘러져 있어 시각적 환경을 훼손하고 있다. 이 담장들을 허물고 골목길과 마당을 통합해 조성해야 한다.
넷째, 남천, 서천, 북천의 3대 하천이 도시의 자연환경으로 잘 형성되어 있으나 이들 하천에 대한 접근성이 좋지않고 하천의 인공화로 생태환경의 파괴와 하천경관의 불량 등으로 시민들에게 뜻 깊은 장소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다섯째, 경주시가지내 근린공원이 부족해 앞으로 조성되는 공원은 놀이 위주에서 환경교육과 놀이를 같이하며 휴식도 취하며 생물과 더불어 사는 소생태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여섯째, 서천변의 넓은 도로는 시가지에서 서천에의 보행 접근을 막는 요소가 되고 있다. 공원 도로화로 경주시가지의 경관을 푸르름으로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관광객을 시가지로 유인하기 위한 조경 제안
첫째, 재래사장은 물론이고 중앙상가 지역에는 독창적인 보행자 성역공간인 몰(Mall)을 조성하고 거기에는 아름답고 기능적인 디자인과 조명 등 가로 장치물을 조화롭게 설계해 아름다운 장소로 만들어야 한다.
둘째, 경주의 관문인 장소에 거대한 주차장이 아닌 환경친화적인 장소로 조성하는 만남의 광장이 있어야 한다.
셋째, 관광 및 시가지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경주시가지 내에 있는 유적지와 상가, 재래시장, 공원 등을 연결하는 보행 네트워크화가 필요하다. 경주의 매력을 도시환경에서 느끼고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경주 관광객의 시가지 유인의 필수적인 요소다.
넷째, 경주시가지 건축물의 조형과 건축물 외관에 대한 설치기준을 조례로 만들어 경주만이 갖는 독특한 도시 건축미를 형성하여야 한다.
다섯째, 관광객들에게 매력있는 도시환경이 되려면 도시 전체가 무언가 특색있는 모습을 연출하여야 하고 다른 도시에 없는 특색을 나타내는 시가지 내외 공간에 관문을 조성해야 한다.
여섯째, 황성공원을 역사 문화 생태공원으로 조성, 정비하면 경주의 명물로서 시민들에게는 물론 관광객들에게 시가지 관광의 주요자원으로 활용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