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갈등 해소해야 단결가능
최 의장은 또 “동향보고를 보면 정부에서는 (방폐장을 유치한 대가로)3천억원을 주면 됐지 뭐가 더 필요한 것이냐며 이야기 하는 이들이 있다”며 “핵 쓰레기를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는 없으며 이제 우리의 큰 목소리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 시의회 특위도 서울에 올라가서 계속 집회를 할 의향도 있다”고 의지를 밝혔다.
▶시민사회단체장들의 입장=최용환 문화원장은 지역의 지도자들이 시민들과 마음을 모아 결사투쟁 할 것을 주문했다.
김성장 경주희망시민연대 상임공동대표는 “방폐장을 유치할 때는 모두가 잘살기 위해 뭉쳤는데 지금은 속았다는 기분이 들겠지만 전시민이 하나로 뭉친다면 충분히 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한수원 본사 결정 과정에서 빚어진 갈등을 해소하고 3개 지역 주민들도 함께 참석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시의회에 요청했다.
김성규 경주JC회장은 “지금은 시민사회단체가 이기적인 생각을 자제하고 하나로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후부터는 젊은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조관제 씨는 “오늘 초청한 단체를 보면 방폐장 유치 시 활동하던 상가연합회장이라던가 예총지부장 등이 참석하지 않았다”며 “문제는 대립이던 갈등이던 가장 고생한 사람들을 초청해야 하는데 어떤 기준으로 초청했는지, 시의회가 특위를 빨리 구성해 동서갈등을 해소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냐”고 해명을 요구했다.
이날 참석한 모 단체 대표는 “경주시의회가 앞장선다는 것은 시민을 대표하는 기구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며 “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활동을 해야만 시민사회단체들이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3개 지역주민의 불참=3개 지역 주민들과 도심권 주민과의 화합이 전시민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가장 큰 과제이다. 이날 시의회가 마련한 초청간담회에는 3개 지역 단체 관계자는 볼 수 없었다.
최 의장은 “시의회 특위 구성 후 3개 지역과 도심권이 화합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로 보고 노력했지만 양쪽의 마음은 쉽게 열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며 “화합의 문제는 계속 노력하겠지만 만일 (지원 사업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시의회가 특위를 구성한 후 3개 지역 주민대표와 도심권 대표와의 자리를 주선하려했으나 3개 지역 주민들은 유치운동을 하던 대표자들이 구속된 상황에서는 대화를 할 명분이 없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시민대책위 구성은 다음으로=이날 간담회에서 일단 시의회에서 시민사회단체로 확산될 범시민연대 구성은 일단 다음기회로 미뤄지게 됐다. 그리고 시의회 특위가 빠른 시일 내에 범시민연대 구성을 주도하기로 했다.
이삼용 특위위원장은 “이번 일은 방폐장을 유치할 때처럼 시한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시한을 갖고 차근차근 추진하는 것이 맞다”며 “오늘은 범시민대책위를 구성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시의회 특위로서는 이미 갈라질 대로 갈라진 원전주변 3개 지역주민들과 도심권 주민들 간에 화합을 이끌어 내 전 시민의 역량을 어떻게 하나로 묶느냐가 지금으로선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