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를 공부하면서 연꽃무늬기와나 전돌은 중국과 한국 일본에서만 주로 만들어졌고, 고대 인도문명권엔 기왓집이 없어 연화문와전이 있을 리가 없다는 상식을 가졌었다. 이번 2007년도 경주박물관대학 인더스문명과 간다라문화권 답사 일정 중 들렀던 탁실라에서 경주 불국사 다보탑과 같은 십자형 기단부를 가진 브하말라 불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브하말라 불탑에서 전돌이 제법 출토되었고, 다양한 문양이 새겨져 전돌 중에는 통일신라 연화문와전의 모태라고도 추정할 수 있는 초기형태의 연화문전돌이 준 충격은 아직도 아련하다.   사진만 보면 아마 대부분 고신라시대 와전이나 낙랑시대 와전으로 착각할 정도의 유물이 아닌가 싶다.  브하말라 불탑에서 출토된 전돌에는 태양을 상징하는 회전날개문양과 절 만(卍)자 모양인 스와스티카문양을 비롯해서 다양한 문양이 있는데, 연꽃문양은 우리나라 고신라 연꽃문양과 유사한 느낌을 받았다.    연꽃(Lotus)은 아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꽃 중의 하나로 이미 2천500여년 전부터 재배가 되었다. 연꽃을 둘러싸고 수많은 전설이 만들어졌고, 힌두교나 불교 문화유적에 단골메뉴로 채용되었다.   불교에 연꽃이 도입된 가장 오래된 고고학적 증거는 B.C 3세기 아쇼카대왕이 만든 아쇼카석주 주두부에서 부터이다. 가장 대표적인 아쇼카석주인 사르나트에서 출토된 네 마리 사자상 주두부는 인도불교의 가장 큰 유산이자 현대 인도의 국가상징이다. 사방을 바라보고 지키는 네 마리 사자상 밑에는 말, 사자, 물소, 사자등 네 마리 동물과 법륜이 새겨진 원판이 있고 그 밑에 정교하게 연꽃무늬가 조각되어 있는 것이 세계불교문화유산 중 가장 오래된 연꽃무늬의 고고학적 유물이다.     파키스탄 탁실라에서 출토된 연꽃무늬 유물사진을 오랫동안 차분히 감상하다보면 불교 실크로드문화의 종착역이자 하이라이트인 서라벌땅 화려한 연꽃무늬와전의 고향이 바로 간다라 탁실라가 아닌가하는 조심스런 생각이 저절로 떠 오른다.    아쇼카석주는 B.C 3세기이고, 간다라지역의 불교문화에 연꽃무늬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A.D3세기 경이고, 가장 활발하게 만들어진 시기는 A.D4-6세기(굽타제국시대)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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