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하늘을 바람처럼 떠돌며 노래부르리라
캄캄한 밤하늘 속의 일곱 빛깔 무지개 되어
새롭거나 오래된 많은 친구들을 위하여
내 아득한 사랑의 노래를 부르리라
아직 진화하지 못한 새로운 태양계
또는 하늘 끝 후미진 절망의 마을에도
내 몸의 빛, 소멸되어 쓰러질 때까지
노래소리 들려주고 싶다.
나의 전생은 忍冬의 씨앗이었던가
지나가는 모든 날들은 나를 기억하지 못하고
기울어진 달빛조차 나를 외면해도
이 우주의 먼 데에서부터 먼 곳까지
나의 촉수는 조심스레 더듬으며 노래 소리를 낸다.
곁눈질하지 않는 떠돌이별 하나
진흙 속의 수레바퀴처럼 구르며
눈 내리는 밤하늘 그 속을 짚시처럼 걸어간다.
시작노트
인간이 주인된 이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이 과연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하여 참 많이 고민하였다.
불혹의 나이가 되어서야 희미하게나마 사람냄새를 맡을 수 있는 마음의 그릇을 가지게 되었다. 나에게는 이것이 얼마나 큰 축복으로 다가오던지‥
배려의 길, 사랑의 언행, 구도의 노래... ... 나는 이런 것들을 사유하며 오늘도 떠돌이 별이 되어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고 있다.
약력
경주출생
동국대학교 졸업.
기호문학 신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