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출향인의 한 사람으로 고향인의 모임에 자주 참석하는 편입니다. 지난 13일에도 재경향우회 각 지역 향우회 총무들의 모임에 참석을 했습니다.
화제는 줄곧 고향소식과 서로의 안부와 새해의 덕담이 이어졌으며, 소주 몇 잔 얼큰히 들이키고 선배님, 아우님하며 웃음꽃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래서 고향 까마귀가 좋고, 언제나 만나고 싶고, 만나면 반가운 것이 고향 향우인이구나 하고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왁자지껄 웃고 떠드는 가운데 누군가가 지난 경주향우회 정기총회 때 회장 선출문제는 잘못 되었다는 말을 불쑥 끄집어 내었습니다.
좌석 분위기는 순식간에 싹 돌변하여 싸늘히 식고 말았습니다. 정말 아쉬웠습니다. 이 좋은 분위기 누가 왜 이렇게 꺼버렸을까?
그뿐 아닙니다. 각자가 한 마디씩 다 토해냅니다. 아주 열변입니다. 그동안 가슴속에 감춰뒀던 심정을 이 기회에 여기저기에서 다 토해냅니다. 사실 그 동안 어디를 가도 고향 사람 둘만 만나도 그 얘기를 듣다보니 신물이 났습니다.
경주신문에도 연일 출향인들의 의견을 대서특필 하고 있습니다. 사실 내용인즉 경주향우회 회장 선출 과정에서 집행부의 절차 과정과 결과가 모두 모순과 부정이라고 하면서 완전 성토장이 되어버렸습니다.
옆에서 듣기에는 정말 아쉬웠습니다. 그동안 이정락 회장님께서 고향과 향우회를 위해서 많은 일을 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만한 학문과 인격을 갖춘 이는 우리 경주의 자랑입니다. 그 많은 출향인들 중 그만큼 일을 하신분도 드물지 않습니까? 앞으로도 많은 일을 해야 할 분입니다. 우리가 아끼고 사랑하고 존경해야 할 분입니다. 그동안 다들 잘한다고 했지 잘못한다고 말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되었습니까?
누가 어디서 어떻게 잘못 되었던 간에 대세의 여론은 이미 기울어 졌다고 봅니다.
“이 회장님 감히 제안을 합니다.”
이 들끓는 여론 다 듣고 계실 줄 믿습니다. 모른 척 안들은 척 아니면 오기로 또는 체면 때문에 그냥 넘어 가면 이보다 더 많은 말들이 끊이지 않게 만들어지고 가슴속에 잠재 되어 갑니다. 그렇게 되면 이 회장님의 인격에 훼손이 되고 경주향우회 위상에 심각한 손상이 옵니다. 이 문제는 이 회장님이 직접 풀고 넘어가야 될 줄 생각합니다.
아무도 이 문제를 풀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번일은 고향사람과 선·후배 사이에서, 서울에서 끈끈한 정으로 따뜻한 가슴으로 맺어져 있습니다. 냉정한 판단보다는 향우와 선·후배 관계에 얽매여 회장님께 직언을 못해 드리는 것 같습니다. 이 모습 회장님도 바라는 바가 아닐 줄 생각합니다. 냉정한 판단과 고향을 생각하는 폭 넓은 아량이 우선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향우회 운영 집행부도 상당한 잘못이 있습니다. 회장님이 잘못된 판단을 내릴 경우 그것을 바로 잡을 생각은 하지 않고, 그것을 합리화시키고 못 본 척 묵인 하는 것도 많은 잘못이 됩니다.
더구나 사무국장은 한술 더 장구치고 북치고 덩달아 설쳐대는 꼴은 정말 봐주기 어려웠습니다. 또한 부회장, 고문님들은 뭐 하시는 분입니까? 평소에 대선배로 존경을 받았으면, 그런 불합리한 일이 발생했을 때는 가차 없이 자기 본분에 입각하여 잘못됨을 바로잡아 주는 것이 원로 선배님들의 할 도리가 아닐까 싶어 감히 말씀드립니다. 소 닭 쳐다보듯 하는 모습은 보기에도 아주 좋지 않았습니다.
저는 각 지역 총무들의 모임인 약칭 경총회(재경향우회 각 지역 향우회 총무단)에 3년간 회장을 역임하다가 지금은 명예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경총회를 사랑하고,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 입장으로 볼 때, 지금까지 향우회 회원 간의 불만은 이유가 있으며 타당하다고 봅니다. 결과는 아예 있을 수 없고 과정이 모두 무효입니다.
저의 의견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2대회장 추대할 때도 초가집에서 이사회를 가졌습니다. 그때도 참석 인원이 총무 5명, 고문 및 이사 5~6명 정도였으며 총 15~16명이 모여서 후다닥 해치우고 저녁 먹고, 술 한 잔 하고 끝났습니다. 정족수 미달 및 회의 절차상 잘못으로 무효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때부터 잘못은 저질러졌습니다.
둘째, 3대째에도 2대째와 다름없이 유사한 방법으로 후다닥 해치웠습니다. 이번에 그냥 넘어가면 4대째에도 그런 현상이 없으란 법도 없다고 봅니다.
셋째, 2·3대의 이사회가 무효인데 그것이 유효가 되어 회장추대 찬·반투표를 붙인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이것은 모두 무효입니다”
넷째, 회장 추대 행사장에 축하 인사차 경주시장 및 외부인사가 다수 참석했습니다. 그분들 보기가 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우리끼리 다투는 것은 그래도 민주적이라 변명이라도 하지만 그분들은 어떻게 생각 했을까요?
우리 경주 인사들의 수준이 이것 밖에 안 되는지 한심한 생각이 들어 묻고 싶습니다. 집행부 여러분 좀 각성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경총회 회원께 저의 소신을 이렇게 피력 했습니다.
우리 경총회의 주 활동 목적이(회칙총칙에 있음) 회원들 간에 친목을 돈독히 하고, 향우회 운영에 대한 정보 및 협조를 아끼지 않으며, 각 지역 향우회를 활성 시키는데 기여하고 나아가 경주 본 향우회에 모든 힘을 결집하여 솔선수범 협력할 것을 이때까지 당부해 왔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본분이고 운영의 근간 이였습니다. 그런데 경주향우회 운영이 잘못됨을 보고 그냥 있을 수만 없어 2월 23일 경총회 임시회의를 소집해 놓고 있습니다. 그때의 의제는 잘못된 경주향우회 회장 추대에 대하여만 중론을 토의하기로 했습니다.
회의결과를 공개 하도록 하겠습니다.
단, 그 대신 본 향우회가 잘못이 있을 때는 기탄없이 잘못됨을 지적하고 시정하고 올바르게 운영하도록 직언과 동시에 관심과 성원을 보낸다는 생각도 아울러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경총회의 확고한 의지와 신념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경총회 회원들은 우리 경주향우회를 위해 할 일이 엄청 많다는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지역 향우회 회장도 역임할 수 있고, 더 나아가 본 향우회의 큰일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임무와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새해에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소원 성취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