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우리말이라고 일컫어지는 후레자식이란 말은 ‘배운데 없이 막되게 자라서 버릇이 없는 놈’이라는 말이다. 그 말을 약간 풀이 한다면 보고 배운 것이 없다하여 ‘본데 없는 사람’이라고 하기도 한다.
그런데 정말 교육의 혜택이나 예의 범절이 전혀 없는 사람을 싸잡아 도매금으로 판정해도 아무런 의의가 없는 말이다. 50대 이상의 세대만 하더라고 가정에서 밥상문화를 일찍이 배우게 되어 식사좌석에서는 어른이 수저를 들기전에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기다리거나, 어른의 허락에 따라 식사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리고 초등학교 시절부터 도덕교육을 통해서 말이나 행동에 절제가 많았고 어른을 공경하고 아랫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씨를 길러 왔다.
그런데 시대가 변하고 사회가 개혁되는 탓인지 본데 없는 사람은 무식자도 어린이도 아닌 소위 고등 교육을 받았다는 지식인들이 그 부류에 속하니 사회의 모든 구조가 이상하게 변하고 있다.
분명히 ‘본데 없는 놈’이란 행동에 질서가 없고 배운 바 없이 예의 범절에 어긋날 때 꾸중하거나 멸시하면서 쓰는 말이 커가는 청소년기에 속한 사람이라면 어른들이 책임지고 가르치면 순화될 일이지만, 그것이 아닌 어른들이 그 모양이니 국가의 장래가 한심하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지도자급에 속한 정치인들이나 상당한 지식층이라 자부하는 사회인들이 본데 없이 자란 후레자식으로 전락될 때 사회는 크게 멍들고 있는 상태이다. 필요한 말만 하고 쓸데없이 남의 가슴에 못을 박는 말은 안하는 것이 훨씬 낫다.
그리고 언행에는 반드시 품격이 있어야 품행이 방정하다고 한다. 한 가정에서도 어른들이 함부로 뱉는 말의 무책임과 성실성의 범주에서 벗어날 때 식구들의 장래가 불안하다.
사회가 아무리 퇴폐되어도 부모님, 선생님, 그리고 종교지도자인 성직자의 말이라면 그래도 믿음과 신의, 약속과 책임을 인정하면서 위안을 느끼지만 그들에게도 가슴을 철렁하게 하고 마음을 찌르는 독설을 퍼부을 때 나머지 사람들은 미래의 좌표를 잃고 방황하게 되고 살 맛을 잃을 때가 가끔 있다.
어떤 철학자가 말하기를 “우리가 사는 이 사회와 역사에는 많은 악이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 거짓, 무지, 빈곤, 전쟁, 부패, 압제, 불평, 고소가 사회악이라 했고, 21세기는 병들어 가고 있으며 세계가 신음하고 있고 인류가 내출혈을 겪고 있다”고 한다.
무엇때문에 정치인들이 욕설을 하고 주먹다툼을 하며 나장판된 어느 장소의 모습이 날마다 우리에게 비추어지며, 위정자들도 신분 계급에 상관없이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백성들에게 힘든일만 거듭되고 있다. 그 말 그 행동이 무슨 유익함이 있는지 한번쯤 심사숙고 하고 자성하여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장년들에게 안정을 주는 본데를 보여 주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선거철이 가까워지면 말과 행동에서 제3자에게 “모욕감을 주는 행위”가 또 다시 일어나서는 정말 안 되겠고 서로 눈찌르는 일은 없어야겠다. 성숙한 지성인을 우리 함께 존경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