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볕 머금은 봄 전령사
새 봄은 환희다. 들녘과 산록에 그 어디에고 아지랑이처럼 생명이 물오른다. 하늘 땅 기운을 잔뜩 머금은 잎사귀 자못 싱그럽다. 잎사귀만으론 흡사 무릇인데 꽃이 다르다.
봄 햇살 가득담은 순결의 흰빛 꽃잎에 샛노란 꽃술의 까치무릇[山茨菰:산자고]. 고난의 겨울을 이겨낸 생채길까, 여섯장 꽃잎 바깥으로 자주 줄무늬 선명하다.
한줌의 바람에도 쉽게 쓰러지지만 결코 꺽이지 않는 봄의 전령사. 독성이 약간 있지만, 나물로도 한약재로도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