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시립도서관의 열람실 이용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여론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 시립도서관의 도서 대출시간은 오후 6시가 마감 시간인데다 일반 열람실도 오후 8시까지로 제한돼 있다.
이 때문에 늦은 시각까지 책을 읽거나 공부에 전념하는 대다수 독서가들은 30분전부터 서둘러 책을 반납하고 귀가할 수 밖에 없어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김모씨(70. 황성동)는 "매일 도서관 열람실에서 책을 보고 있으나 오후 7시30분만 되면 직원들이 청소를 시작해 더 이상 책을 볼 수 없다"면서 불만을 나타냈다.
이 도서관을 자주 찾는다는 정모씨(48. 황성동)도 "인근 포항과 영천시의 경우 밤 10시까지 도서관의 일반 열람실을 개방하고 있다"며 "경주시도 1시간 가량 연장하면 시민들의 불편이 크게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서관 관계자는 "직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밤 늦게까지 시간을 연장하면 학생들의 귀가에 위험이 뒤따르고 열람자도 적은데 반해 전기가 낭비되기 때문에 시간 연장이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시에 따르면 시립도서관이 야간 10시까지 연장 근무할 경우 직원 4명이 더 필요하고, 현행 도서관법에는 장서 6천권당 사서직 1명을 둬야 하는데다 면적 330㎡당 사서직 1명을 추가해야 하는 등 이같은 실정으로 미뤄 현재 경주 도서관의 직원은 턱없이 부족한게 사실이라는 입장이다.
이와관련, 한 시민은 경주시에 청원서를 제출하고 "직원이 부족하면 공익요원의 지원을 받거나 직원 1명이 추가로 야간 근무에 들어가면 해결될 수 잇는 문제"라며 "도서관 담당 직원들이 야간 근무를 기피하는 것은 공직자의 도리가 아니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대구의 중앙도서관은 밤 10시, 부산의 서동 도서관 밤 10시, 영천 시립도서관 밤 10시, 울산 중구도서관 밤 10시 또 포항 시립도서관의 경우도 대부분 밤 9시까지 연장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도서관의 경우 야간 근무자도 당직 1명과 특근 1명이 도서관에 상주,근무중인 것으로 조사돼 경주시립도서관의 이같은 해명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