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상 수상자 허화열씨, 개선요구하며 상 반납
대한시조협회가 주관하는 전국 시조·가사가곡 경창대회에서 주최 측이 대회에 참가한 특정인에 대해 점수를 조작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지난해 8월 22일 열린 제30회 전국 시조·가사가곡 경창대회에서 심사위원장 이모씨가 특정인을 당선시키기 위해 허모씨(경주)의 점수를 고치며, 올해는 허씨가 1등을 양보하고 내년에 당선시켜 주겠다는 회유와 협박을 한 사실이 드러나 대회 공정성에 의혹이 제기 되고 있다.
이날 대회에서는 이 씨와 대회 관계자 사이에 대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특정인이 1등으로 발표하고 허씨를 3등으로 발표했다. 허씨와 대회 관계자가 거세게 반발하자 대회가 끝난 뒤 다시 회의를 열어 허씨가 1등인 대통령상 수상자라고 번복해 대회장인 이모씨가 개인의 욕심으로 전국대회 권위를 파국으로 몰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허씨는 “전국대회에서 이 같은 사태가 벌어져서는 안 된다”며 시조협회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자 시조협회는 단지 집계 실수로 수상자가 바뀐 것이라며 대회의 명예와 물의를 일으킨 책임을 묻는다는 이유로 지난해 말 허씨를 협회에서 제명했다.
그리고 이모 이사장은 “심사표를 바꾼 것은 큰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더 많은 경력을 가진 사람이 먼저 수상하는 것이 대회의 이미지가 좋을 것 같아 서 양보해 줄 것을 권고 했을 뿐”이라고 허씨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악과 같은 예술 분야에서는 일부 심사위원들이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단체 및 학원의 수강생이 수상을 하기 위해 대회가 열리기전 수상자가 먼저 선정 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허씨는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 전통예술 경영 문화에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시급 하다”고 말했다. 또 “전승의 덧에 결려 전통의 맥이 끊어질 수 있다”며 “이제는 참여하고 공유하는 공연과 경연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