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얼마 후면 천년도읍의 영광이 늘 함께 살아 숨 쉬는 내 고향 경주로 가슴 뿌듯한 마음과 자긍심을 가득 싣고 내려갈 것입니다.
우리 재경경주향우회 1만여 회원들은 1955년 창립 이후 고향에 대한 영광과 자긍심을 바탕으로 한 결속력과 애향심은 타 지역 향우회에 모범이라 할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재경경주향우회는 이렇듯 선조들의 영광을 이어 오늘날 고향의 명예를 높이고자 다른 어느 시, 군 향우회보다 빨리 출범했습니다. 이러한 영광과 명예를 위해 재경향우회 1만여 회원들은 사회 각 분야에서 그 중심적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 원동력은 바로 신라 천년의 빛나는 역사 속에서 용맹 정진하는 화랑정신과 민주주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화백제도 등 국가 경영에 필요한 가장 모범적인 역사의식과 시대정신이 우리 향우들의 가슴 깊은 곳에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갓 마흔의 초입에 들어서니 회사에서나 사회적인 활동영역에서도 다소 입지가 구축되었고, 시간적인 여유는 물론 활동영역의 범위가 넓어져 향우회나 동문회 등 다양하고 많은 활동을 하는 세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고향소식과 정보를 위해 많은 모임은 물론 본지(경주신문) 등을 통한 다양한 소식과 정보를 접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향우회의 한 일원으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재경경주향우회 기사를 접하고, 그간의 사정을 살펴보면서 실로 가슴 아픈 상처만 남은 자리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달 26일 있었던 향우회 정기총회 및 신년 교례회에 관련한 최초의 기사에 이어 782호에 특별 기고문과 14분의 인터뷰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컸습니다.
재경경주향우회는 출향인들의 또 하나의 고향과 같은 존재이며, 출향인들을 대표하는 얼굴이요, 출향인들의 뜨거운 마음입니다. 그런 재경경주향우회가 지난 정기총회를 겸한 신년 교례회에서 뜻하지 않는 분열의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런 자리는 참석하기만 해도 서로 즐겁고, 지난 일에 대한 담소와 격려 등 신년에 덕담을 서로 주고받는 아름다운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정기총회는 어느 회이던 원칙과 절차에 따르는 상식에 입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우리에게는 신라 천년의 영광의 역사를 경영했던 화백정신이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영광스러운 역사의 가르침을 잊은 채 서로 반목하고 질시한다면 저와 같이 이제 갓 마흔의 초입에 들어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할 후배들은 무엇을 보고 배울 것이며, 어떻게 모임에 참석할 수 있겠습니까?
어떤 회나 모임에서 비판과 이견은 공존하고, 이것은 서로 상생과 합의의 의미로써 민주주의의 정당한 절차를 보여줌과 더불어 그 모임의 발전 토대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것이 건강한 비판을 비난으로 호도하거나 정당한 권리주장이나 의견을 무시하면서 일방통행 식으로 진행된다면 심각한 반목과 불신의 골만 깊게 남겨 우리 스스로에 부끄러운 상처만 남는 다는 것입니다.
재경경주향우회를 생각하며, 이제 갓 마흔의 초입에 선 어린 후배로서 선배님들께 감히 제언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모든 회에는 회칙이 있고, 절차가 있습니다. 이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향우회를 이끌어 간다면 이는 다시는 되돌리기 어려운 하나의 선례로 남게 됩니다.
재경경주향우회가 여느 시, 군의 향우회에도 모범이 되는 향우회라 자부하면서 살아가는 선, 후배들에게도 큰 상처를 남기게 됨은 물론 자칫 이러한 선례를 또 다시 반복할 개연성이 짙어진다는 우려가 듭니다.
선례가 남게 되면 이것으로부터 우리는 어느 누구하나도 자유롭지 못하며, 이러한 선례의 무서움을 사회 곳곳에서 우리는 이미 경험하고 많은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집행부는 현 상황을 직시하시어 그간의 노고를 명예롭게 하시고, 최고조에서 아름답게 떠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또한, 회원들은 이 모든 과정도 재경경주향우회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 생각하고 현 집행부가 쌓은 공과 명예를 위해 모든 회원의 마음을 합하여 명예로운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봅니다.
둘째, 재경경주향우회는 1955년 그 어렵던 시절에 고향의 명성을 높이고자 출범을 하였고, 이제 우리 나이로 치면 쉰을 넘었습니다.
이에 많은 역대 선배 회장님 및 임원진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역사를 살펴볼 때 초창기를 지나 청년기를 넘어 이제는 환갑을 바라보는 연륜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깊어 가는 향우회 조직의 노령화에 대해 많은 선배님들께서도 걱정하고, 고민하시다 시피 젊은 연령층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야 하는 방안이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됩니다.
셋째, 향우회의 조직이 젊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젊다고 모든 것을 발 빠르고 올바르게 진행하는 완벽함을 지니지는 못했습니다만, 그것을 위해 뛸 수 있는 혈기와 열정이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위 세대의 선배님이라 할 수 있는 60대 이상의 선배님께서는 살아오신 지혜와 회의 발전을 위해 고민하시는 바를 후배들에게 지도 편달하시는 자문역을 맡아주심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저와 같은 40대 세대들이 자연스럽게 진입하여 30대와 의사소통의 채널 마련을 위한 정보공유의 장을 마련하는 등 사회 중심세대의 재진입을 통한 회의 활성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리라 여겨집니다.
즉, 60대의 지혜와 지역간 동문회간 결속력으로 끌어주시고, 50대가 모든 것을 리더하고, 40대는 참신한 기획과 추진의 열정으로 재경경주향우회를 30대의 건강함을 유지할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됩니다.
넷째, 지역 현안을 위해 향우회의 연계를 통해 문제의식을 공유하기 위해 향우회의 조직에 내남, 외동, 안강, 감포 등 각 지역별 간사와 향우회 회원들 사업 분야별 분과를 묶어 분과위원회 등 다양한 활동 채널을 넓혀 젊은 층의 유입과 다양한 정보 공유를 위한 조직 시스템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고향을 생각하고, 향우회를 생각하는 마음에는 너나가 없음을 잘 압니다. 모두의 마음이 이러하기에 이 회장님의 명예를 위해서도 더 이상 회장님 주위에서도 짧은 소견으로 혼란을 초래하거나 회의 발전을 가로막지 말아야 합니다.
오히려 이번 일련의 사태가 전화위복과 재경 경주 향우회의 영광 재현의 길이라 생각하며, 더욱 더 다양한 의견개진과 향우회 발전을 위한 민주적 절차를 제대로 마련하는 첫걸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짧은 생각의 두서없는 글로 재경경주향우회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바라보는 한 젊은 세대의 조언입니다.
신라 천년의 영광을 이어받은 자랑스러운 재경경주향우회를 생각하며...
(주)지비피 이사 류춘록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