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경주향우회를 생각하며
2007년 1월 26일 재경경주향우회 정기총회가 있는 날. 본인도 회칙 제5조 중 당연직 간사에 해당되어 자랑스럽고, 가벼운 마음으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경주시장, 경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하여 고향 선배님, 동료, 후배 분들이 반가운 인사를 하고 덕담을 나누며, 좋은 한해를 기원했습니다.
시장과 시의회 의장의 축사는 우리가 진정 화랑의 후예임을 일깨워 주었고, 뭔가 경주도 역사도시와 근대화 도시로의 도약이 예견될 것 같은 뿌듯한 마음에 모두가 감흥에 젖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행복한 순간도 잠깐, 회장선출을 두고 강남웨딩문화원은 “불법 노사분규” “국회의 불법 법률통과” “불법 주주총회”를 방불케 하는 무질서와 언어폭력이 난무하는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자랑스러운 신라천년의 후손은 어디가고 무지막지한 난장판의 소용돌이에 1시간 동안 우리는 부끄러움과 실망으로 어리둥절했습니다.
문제가 있으면 또한 해결의 방법도 있는 것이 만사의 이치입니다. 즉 본 사태의 본질은 회장선출을 관례와 관행에 의해, 옛 방식대로 하면 되느냐, 아니면 회칙에 의거 원칙에 입각하여 공평무사하게 선출하느냐에 있었습니다.
본 사태의 배경은 회장선출이 엄중하고 확실한 회칙에 의거하여 민주주의 방식대로 돼야 하고, 관례와 편의가 아닌 전 향우인의 뜻이 충분히 반영 돼야 한다는 해방 후 민주주의를 배우고, 원칙과 실용을 중시하는 신세대의 저항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자연적으로 분출된 우리시대의 문제이며, 역사의 한 과정이라 여겨집니다. 본인은 진정 재경경주향우회의 발전과 번영, 화합을 위해 모든 향우인이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여 근본과 원칙에 돌아갈 것을 감히 말씀드립니다.
첫째, 모든 향우인은 한 번 더 향우회의 신조를 큰소리로 낭독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향우회가 존속하는 한 이런 숭고하고 아름다운 향우회신조는 존중되어야 하고 우리마음속에 깊이 새겨져야 합니다.
이 정신이 유지하는 한 모든 것은 순리에 따라 해결될 것이고 향우회는 무한한 발전을 이룰 것입니다. 진정 향우회는 ‘이해를 초월한 순수한 형제애’로 거듭나야합니다.
둘째, 향우회 회장의 선출은 사전 전향우인에게 통보되어, 전향우인들을 상대로 공식적인 후보자를 모집하여야 합니다. 그래야만 전향우인이 존경하고 유능한 회장이 선출될 것입니다. 회장은 진정한 향우인의 대표자이며 향우애와 인격, 리더십, 운영에 따른 재정을 잘 관리할 수 있어야 된다고 사료됩니다.
셋째, 향우회의 임원구성은 원로, 중견(40~50대), 젊은 사람, 여성회원을 두루 대변할 수 있는 전 방위적인 조직이 되어야 합니다.
약 3만이상이 되는 향우인의 반은 여성인데, 겨우 5~6명의 여성만 총회에 참석했다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반하며, 전체의 화합과 단결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중견사업가, 여성 향우인들의 절대적 호응이 있으면 훨씬 활기 있고, 젊은 향우회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진정 경주를 사랑하는 향우인의 한 사람으로 호소합니다. 향우회는 고향의 선후배가 고향을 떠나 서로 의지하고, 위로하고, 생사고락을 같이 할 수 있는 아름답고 숭고한 모임입니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신라인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분들에게 훌륭한 후손이란 말씀을 듣도록 엄수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이 어려움을 꼭 극복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고대합니다.
2007. 2. 7
경주향우회를 사랑하는 사람 김송철 드림
전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근무
전 제일환경산업(주), 그린파우어 대표
현 재경안강향우회 사무국장
현 투모로 공인중개사(방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