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천 박물관이라는 경주의 수많은 유적 중에서도 경주 남산은 신라 불교의 결집처라 칭할 만큼 많은 절터와 불탑 그리고 불상과 보살상이 바위에 새겨져 있어 문화재 답사객이나 등산객들로 하여금 찬란했던 통일신라 불교문화를 듬뿍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국내는 물론 일본과 중국의 어느 곳을 가보아도 남산처럼 수많은 부처가 자연바위에 새겨져 있는 곳은 찾아보기가 드물다. 신라인들은 과연 남산 마애불을 독창적으로 만들었을까? 아니면 다른 곳의 마애불을 보고 모방하여 재창조 했을까 하는 의문을 늘 가졌는데, 이번 경주박물관대학 간다라미술 답사일정 중 파키스탄 스왓계곡의 일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서는 경주남산의 마애불의 고향은 파키스탄 스왓 계곡이며, 경주 남산의 수 많은 마애불상은 직접 인도 간다라지방까지 구법여행을 다녀왔던 신라고승들의 구전과 불상의 모양을 화폭에 옮겨온 화승들의 노력의 결과가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경주 남산 부처바위 북면에는 9층과 7층의 탑이 새겨져있고, 서면에는 불상 밑에 두 마리의 동물상이 있는데 이를 두고 사자라는 의견과 괴짐승이라고 하는 의견이 있다. 스왓계곡의 수 많은 마애불 밑에도 동물이 새겨져 있는데, 주로 사자 아니면 사슴인 것으로 설명되어 있어 남산 부처바위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참고 사항이 되기도 한다.    단 스왓계곡 마애불의 특징은 일부 선정인의 석가모니불상 이외에는 대부분 미륵보살상(우리나라의 반가사유 태자상과 유사한 모습) 마애불이 많다는 점 그리고 밀교와 힌두화된 불상의 모습도 가끔 볼 수가 있다는 점이다.    페샤와르에서 마르단을 지나 험준한 말라칸트 고개를 지나면 나타나는 험한 급류, 호수, 과일이 가득한 과수원, 꽃으로 장식된 비탈길로 목가적이고 전원풍인 스왓계곡은 파키스탄의 신혼여행지로 유명하고, 고대 힌두 서사시에 우다나(정원)로 묘사되고, 알렉산더가 펀잡5대강 평원을 건너기전에 주요한 전투승리를 거둔 역사적인 곳이자 한때 1천400개 이상의 사원이 있던 불교의 발상지이며 번성지로 지난 1월 10일과 11일 양일간 직접 그 일부를 답사하고 느낀 점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경주 남산 불심의 영원한 고향처럼 느껴졌다.    이번 답사를 통해 경주 남산을 사랑하고 아끼는 만큼 경주남산의 고향 스왓계곡의 수많은 마애불과 불탑도 마치 남산을 보는 것처럼 소중하고 정답게 느껴지는 답사의 멋을 즐겼다.  사진설명=마치 경주 남산의 불상처럼 착각을 느끼게 하는 파키스탄 스왓 계곡의 다양한 모습의 마애불상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