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향우회를 다녀와서) 참 어처구니 없고 황당합니다. 오랜만에 향우회원 끼리 만나서 서로 담소하며 안부를 묻는 자리에서 서로 반목하고 후배가 선배를 욕하는 분위기라면 차라리 향우회가 없느니만 나을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저는 이런 황당한 향우회는 나가지 않을 것이 났겠다는 생각을 하였으나, 향후회를 버린다는 것은 곧 고향을 버리는 것 같아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더구나 나의 존경하는 선후배며 친지며 정든 고향 소식은 이곳에 옴으로써 서로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참담한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하여 몇 가지 생각나는 대로 적어 보기로 합니다.    사실 그날 향우회 총회 (1월 26일)의 혼란은 향우회장의 선출문제입니다. 그 과정을 요약하면 이정락 회장은 지난 4년 동안 향우회를 위하여 나름대로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4년 동안의 봉사도 모자라서 2년을 더하겠다고 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지난 2006년 12월 21일 경주향우회 이사회에서 갑자기 의제에도 없던 향우회 회장 선출문제를 사회자(김휘일)에 의하여 제기 되였는바, 그때 사회자의 말을 그대로 옮기면 “오늘 차기 회장 선출을 이사회에 의해 결정 하겠습니다.   사실 차기 회장할 사람도, 하려고 하는 사람도 없기 때문에 이정락 회장을 세 번 연임토록 하겠습니다. 좋으면 박수 치세요!” 박수를 유도한 후 이정락 회장은 “저는 이를 수락하겠습니다”라고 하며 단상에서 내려 왔는바, 이러한 사회자의 제청과 이정락 회장의 수락은 채 5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나는 평소 이정락 회장과 김휘일 사장을 같은 동문으로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사이였습니다만, 적어도 회장을 뽑는다는 중요 문제에 있어서 회장 선출에 대해 정식 의제도 놓고 또 각 읍·면의 향우들과 충분한 토의가 있은 후에 결론을 내도 좋을 것을 무엇이 급해서 그런 식으로 선출 결론을 내야 하는지? 나는 그날 다른 약속이 있어 향우회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으려고 하였으나 당시 내남 향우회장(이칠근)이 강권하다 싶이 나오시라고 해서 왔습니다만, 정말 보지 않아야 할 것을 봤다 싶어 마음이 아팠습니다.    도대체 향우회장이란 권력이나 이권이 있는 자리도 아니고 오로지 향우들 서로 인화를 위해 봉사하는 자린데 이런 식으로 하다니…하고 생각만 했는데 사건은 다음에 터졌습니다.    이정락 회장에 대한 평판이 좋지 않은 무기명 투서가 다니고 이를 백승관사장이 경주신문에 인용하고, 이로 인해 이정락 회장 측의 비난이 일어나고 이런 소용돌이 속에 지난 1월 26일 총회가 시끄럽게 끝났습니다. 어쩌면 그 소란이(나는 몰랐지만) 예고 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 상황에 처해서 제가 몇 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향우회 백승관 홍보위원장에게 말하겠습니다.   우리가 살아감에 목표가 아무리 정당해도 수단과 방법이 나쁘면 이를 정당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그날 회장선출이(이사회) 좀 잘못되었다 해도 백승관 사장은 언론인이기 전에 향우회 홍보위원장으로서 좀 더 정당하게 대응하지 않고 이름도 밝히지 않은 투서를 경주신문에 인용, 보도했다는 것은 그 내용의 사실여부를 떠나 정말 신사답지 못할 뿐만 아니라 향우회 홍보위원장으로 향우회에 용서를 빌어야 할 것입니다.    둘째, 향우회 이정락 회장에게 묻겠습니다. 이정락 회장은 지난 4년(1기, 2기)동안 향우회를 위하여 나름대로 열심히 하였으며 잘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2년을 더하겠다고 했는지, 본인은 고향을 위해서 더하겠다고 하였습니다만 그렇다면 더욱 당당히 이사회에 활발한 토론이 있는 후에 결론을 내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더구나 총회 그날도(2007년 1월26일)회장을 뽑는다면 임시 의장을 뽑아 놓고 모든 사회를 그에게 맡겨야 하는 것이 일반상식인데도 사무국장이 혼자 그대로 하면서 흡사 무슨 권리를 행사는 양 하는걸 보고 저는 참으로 놀랍고 그들의 양식을 의심 했습니다. 후배가 선배보고 욕하고 선배는 선배대로 제대로 체통을 지키지 못하고 하는 이유가 이러한 혼돈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목적이 정당해도 수단이 나쁠 때는 모든 것이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향우회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합니다.   첫째 회장 임기는 원칙적으로 단임제(2년)로 하되 향우회의 특별총의가 있는 경우 예외적으로 연임 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이렇게 함으로써 모든 분야에서 고향과 향우회를 위하여 봉사할 수 있는 의향 있고 자격이 있는 사람은 다 참여하도록 했으면 합니다.   저의 생각 같아서는 향우회장은 가능하면 각 읍·면, 동에 자격이 있는 사람이 있으면 골고루 하도록 하고 특정고교 출신만 아니고 경주고, 경주공고, 문화고 등… 여러 고등학교 출신들은 물론 학교와 연고가 없더라도 고향을 생각한 단심과 실력이 있다면 골고루 추대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한사람이 너무 오래 하면 향우회 내용을 잘 알아서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반면에 오래하면 할수록 관료화 되기 쉽고, 매너리즘(타성)에 빠져 그 효율성마저 더 떨어질 수 있습니다.    둘째, 절차 문제에 있어서도 이번에 혼란한 과정은 목격했습니다만 향우회장을 선출함에 모든 향우들이 참여에서 자유로운 의사를 충분히 개진할 수 있도록 하고 그 또한 서로가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방법에 의해서 선출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시는 한사람의 사회자나 몇 사람이 회의를 좌지우지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저는 다시 말씀드리지만 향우회는 출향해 있는 사람들이 어떤 이유로도 개별적으로 자주 만나지 못한 사람이 오랜만에 만나서 담소하고 즐기는 자리입니다. 따라서 여기 회장은 그 분위기만 조성하면 됩니다. 만약 회장하려는 사람이 향우회를 이용해서 정치적으로나 개인적 목적을 위하여 하겠다면 이는 당연히 배제되어야 하고 본인 스스로 고향을 위해서 물러나야겠습니다.   왜냐하면 향우회장은 자기가 평소에 살아 왔던 명예나 부를 그야말로 고향을 위하여 환원시키는 자리가 되어야지 이를 이용하는 자리가 되어서는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 향우회가 앞으로 이렇게 되어간다면 서로 욕하고 갈등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서로 웃으며 오고 싶어 하는 회가 될 것이라 믿어 마지않습니다.    끝으로 이번 총회를 통해서 이정락 회장에 대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정락 회장은 그간 모교를 위해서나 고향을 위해서 열정적으로 일 해왔고 또한 그 인격에 대해서 믿어 마지않습니다.    오늘 같은 혼란을 일으킨 것은 극히 소견이 짧은 측근에 의해서 이루어지지 아니했나싶습니다. 왜냐하면 이정락 회장 같은 아까운 사람이 이렇게 폄하되도록 한다는 것은 이정락 회장 본인을 위해서나 경주를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2007년 1월 29일 향우회를 걱정하면서... 최병윤 배상     <약력> 전) 대구국세청장 현) 서라벌회(경주출신고위공직자모임) 명예회장 현) 재경경주향우회 고문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