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방송위원회(위원장 조창현)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무소속 독립기구인 방송위의 위상을 언급한 것에 대해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기로 했다. 방송위는 29일 오전 방송위원 9명 모두 참석하는 긴급 전체회의를 열고 노 대통령이 25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정통성의 뿌리가 불투명한 기관\`이라고 방송위를 비판한 것에 대한 의견을 발표키로 결정했다. 방송위는 오후 2시에 방송위 출범의 배경 등 기관의 정통성을 알리는 의견서를 발표할 예정으로 아직 구체적인 문구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방송위가 이례적으로 대통령 발언에 대해 의견을 정리한 이유는 노 대통령이 \"누구에게도 소속되지 않고 정통성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도 불투명한 기관이 책임 없이 이런 일들(방통위 설립 등)을 표류시켜서는 안된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라고 말한 것은 사실상 무소속 합의제 행정기구인 방송위의 위상을 부정한 발언이라고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또 현재 방송통신위원회 설치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는 상황에서 방송위의 위상을 부인하는 발언에 침묵할 경우 국회 논의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방송위가 의견을 발표키로 결정한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방송위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독립 합의제 행정기구로서의 방송위원회 설립을 위해 피땀 흘렸던 방송개혁위원들과 시민사회, 현재의 방송위, 방송계 전반을 심각하게 모욕하는 발언\"이라고 주장했으며 이날 전체회의장 앞에서 \`방송위 정통성 수호\`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