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표적인 관광휴양지로 손꼽히는 경주보문관광단지가 멍들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신라천년의 역사문화를 보기위해 고도 경주를 찾는 관광객의 대부분이 찾는 경주보문관광단지가 지난 수 년 동안 급격한 개발로 훼손되고 있는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여기에 수 년 전부터 보문관광단지에 등장한 4륜전동자동자는 편안하고 쾌적한 경주를 기대하고 찾는 관광객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작년에 4륜전동자동차가 무법천지로 활개를 치던 보문관광단지에서 3건의 사망사고와 20여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해 부끄러운 자화상을 그렸다. 기쁜 마음에 여가를 즐기기 위해 경주를 찾았다가 날벼락을 맞은 것이다.
경주경찰서와 경주시는 이들을 단속하기 위해 법적용을 살펴보았지만 현재에도 관련법이 없다는 이유로 단속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경북관광개발공사가 보문단지 내에 4륜전동자동차 영업장을 하겠다고 한 사업자에게 3천여평을 매각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물론 4륜전동자동차를 영업장에 가두어 보문관광단지 내 차량이 많이 달리는 도로를 활보하는 전동차가 없어진다면 다행이겠으나 지금까지 관련법이 없어 단속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보문관광단지를 전동차의 경주장으로 만들지 않을까 우려된다.
보문관광단지 내 대부분의 상가는 이미 4륜전동자동차 임대업으로 바꾼 지 오래다. 관광진흥법에는 안전시설 검사대상은 허가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개발공사 측은 관련규정이 없다고 볼멘소리만 하다가 4륜전동자동차 영업장을 하겠다는 사업자에게 16억5천만원이라는 거액을 받고 부지를 매각한 것은 겉과 속이 다른 처사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보문관광단지의 관리는 경북관광개발공사가 주체이지만 경주의 것이지 개발공사의 것만은 아니다. 역사문화도시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보문단지를 찾음으로써 경주는 명실상부한 역사문화관광도시가 되는 것이다.
경북관광개발공사가 회사의 유지만을 위해 경주의 특성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번에 개발공사가 매각한 부지가 4륜전동자동차 영업장이 된다면 국제적인 휴양지를 지향했던 과거 보문관광단지의 정체성은 더 이상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개발공사는 새롭게 들어서는 4륜전동자동차 영업장 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보문관광단지는 더 이상 관광객과 경주시민의 사랑을 받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