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 경주의 역사문화를 돋보이게 하고 관광도시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경관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현 교수(경주대 건설환경공학부 도시공학전공)와 김지민(도시공학 전공 석사과정)씨는 경주연구 15집(<사>경주지역발전협의회 부설 경주발전연구원 발간)에 기고한 ‘경관구성요소가 가로경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고찰(경주시 사례를 중심으로)’을 통해 경주시 경관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경주는 80년대 후반부터 고층아파트가 급격하게 늘어나 시민들의 조망권을 침해하고 있으며 특히 녹지경관 및 자연녹지 주면에 고층아파트를 건설함으로써 녹지와 주변인공환경과의 시각적인 단절, 저층주택과 고층주택의 부조화, 고층아파트에 의한 교외전원경관의 단정과 능선경관의 파괴 등 스카이라인 구조에 침해를 가함으로써 조망권과 더불어 전체 도시 경관구조에 커다란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또 승용차의 급격한 증대에 따라 도시내의 오픈-스페이스(open-space)가 주차장화 되어 녹지공간이 줄어들고 있으며 식재계획 또한 디자인을 고려하지 않아 아파트 경관 개선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가장 빠른 변화를 보이고 있는 동천동의 경우 정리되지 않은 간판, 단순한 보행로, 좁은 도로 등으로 무질서한 경관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정 교수는 시민과 행정부서가 합의하에 역할을 분담해 경관계획을 진행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를 위해서는 경관을 고려한 건축물 형성에 관한 일반적인 기준을 나타낸 ‘경관지침서’를 작성해 설계자, 시공자뿐 아니라 폭넓게 일반시민에게도 공개하여 보급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가로경관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특색있는 가로, 가각 등 경관상의 엑센트를 창출하는 것 외에도 보도 확충, 일정 수종의 가로수 연속 식재, 세련된 가로 구조물 설치, 전주와 전선의 지중화 등의 연구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며 하천에 일정한 수량을 확보해 관광선을 띄우는 일도 관광활성화와 연안 건축물 등의 개선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사)경주지역발전협의회(회장 임배근 교수) 부설 경주발전연구원이 발간한 경주연구 15집에는 오창섭 교수(서라벌대학 경찰복지행정학과)의 ‘사회양극화 해소를 위한 경주지역교회의 사회복지참여, 이경호 교수(경주대 환경계획학과)의 ’경주시의 폐기물 소각정책의 방향‘ 등 경주지역에 대한 13편의 학술논문이 수록되어 있다.
이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