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구황동 292-1번지 분황사 동편 외곽지인 황룡사지 전시관 건립부지에서 통일신라시대에 조성한 것으로 보이는 원지와 축대, 배수로, 정원의 외곽 담장, 우물 등 중요 유적과 금동판불(金銅板佛) 등이 출토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13일 황룡사지 전시관 건립부지 발굴 중간 성과 발표 및 지도위원회에서 경주 안압지와 용강동 원지(苑池)에 이어 3번째 원지와 중요 유적이 황룡사지 전시관 건립부지내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연구소측은 특히 이번에 발굴된 원지는 7세기 중반에 축조된 안압지(4천7백37평)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1/15정도) 남북으로 배치한 2개소의 인공섬과 이를 둘러싼 길이 1백80m의 호안석축이 발견돼 당시 자연미와 인공의 적절한 조화, 뛰어난 조경미 등 신라인의 예술성이 그대로 나타난 것으로 평가했다.
연구소측은 또 현재까지 이곳에서 발굴된 유물로는 귀면와, 연화문 막새 등 기와와 벽돌류 4백여점, `관병(官甁)`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토기와 그릇 67점, 금동제판불 등 금속제 26점, 활석제 용기 등 모두 5백45점이라고 밝혔다.
문화재계는 이외에도 발굴 유적과 출토된 유물로 보아 이 원지는 통일신라시대인 7세기 후반이후에 건립되었고 8~9세기대에 건물지붕의 기와를 새로 이는 등 잘 유지되어 오다가 신라의 멸망과 함께 점차 퇴락한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연구소측은 이 원지와 관련, 삼국유사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 기록된 것과 발굴된 유구, 유물로 볼 때 7세기 중엽 분황사가 왕실과 직결된 왕실원찰(王室願刹)로 창건된 이후 어느 일정 시기에 완성된 분황사의 동쪽 연못(東池)으로 추정하고 발굴이 끝나면 이에대한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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