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소에 핀 새색시 웃음꽃 이주여성 문화교실 오픈                열무 얼갈이김치 양념을 겁도 없이 손가락으로 콕 찍어 맛보는 잔타이엔(베트남·22)씨는 매운탕을 즐기는 영락없는 한국 아줌마다.    이명희 박달 보건진료소장은 이곳으로 발령을 받아 가가호호 방문을 해 보니 어느 농촌과 다른 바 없이 이주여성들이 많이 살고 있는데도 한국어 및 예절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가족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불편한 생활을 하고 있는것을 안타깝게 여겨 진료소 한쪽에 이주여성들을 위한 대화의 공간을 마련한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은 한국어 강좌와 예절 교육을 실시하는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박달 보건진료소에서는 학구열이 남다른 이주여성 9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주여성을 위한 한국어 문화강좌가 열린지 벌써 3년이 되어 가고 있다.    한국표 매운맛에 푹 빠진 결혼이주여성들은 박달 보건진료소 이명희 선생님의 열무 얼갈이김치와 오이소박이같은 감칠맛 나는 오감만족 강의로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이 선생님의 손짓을 하나라도 놓칠까 초롱초롱 빛나는 눈을 한시도 때지 않는 새색시 너웬티투(베트남·23)씨와 옆에서 어려운 한국말을 통역해주는 친구 응엔옥담(베트남·20)씨의 정다운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어려운 한국예절 용어에 긴장한 이주여성들을 활짝 웃게 만든 선생님의 맛깔스런 입담이 단연 돋보인 시간은 언어의 장벽을 서로 보듬는 따뜻한 손길로 훈훈함을 더했다. 서로의 어설픈 솜씨에 참았던 웃음이 터지는가 하면 틀린 부분을 고쳐주며 어려운 한국 문화 익히기에 차츰 맛이 들었다.    이주여성들이 어설픈 한국어로 낭독하는 시를 듣는 이주 여성들의 얼굴들은 알 수 없어 알록달록 변해갔지만 누구 하나 얼굴을 찌푸리지 않았다. 겨울 바람이 너무 차갑습니다 차가운 땅을 얼어 붙게 하고 어린 생명들을 움츠러 들게 합니다 내마음 겨울 내내 봄날인것 같습니다 아지랑이 피어오르고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고 있었습니다 김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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