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전자상거래학과 김의창 교수   경주-앙코르세계문화엑스포 공동개최가 필요한가? 주말을 이용해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에 다녀왔다. 앙코르와트뿐만 아니라 앙코르 톰을 비롯해 타 프롬 사원 등 많은 사원들의 규모와 아름다움에 압도 되었다.   천년 전 이런 정글 속에 어마어마한 규모와 섬세하게 만든 부조와 조각 그리고 석상들을 바라보면서 인간 능력의 한계가 어디까지인가 하는 생각을 가졌다. 또한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 한다기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바라 보았다.   한국의 모든 여행사들은 앙코르와트 상품을 출시하고 여행객을 유치하고 있다. 그러나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 관광을 매개로 하는 여행상품이 잘 팔리지 않고 앙코르와트 관광을 담당한 현지 여행사들은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방문 코스에 넣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언급하지도 않고 있다. 필자는 왜 경주엑스포 사무국에서 앙코르와트와 공동으로 엑스포를 개최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 홈페이지에는 행사의 목적을 “동양문화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신라문화와 앙코르 문명은 근본적으로 인간 존엄성의 바탕 위에 건강하고 평화로운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이루는 것에서 출발되었다. 인간의 진정한 행복은 물질적 생산과 소비의 증대가 아니라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관계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서구식 산업주의가 아닌 사회발전의 대안을 찾아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토대를 마련하고자 주제로 삼았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찬란한 신라문화를 알리기에는 앙코르와트는 적절치 않았다. 공동으로 엑스포를 개최한 취지도 애매모호 하다. 가난한 나라를 돕자는 취지라면 경상북도와 경주 엑스포 돈을 써서는 안 되고 다른 방법으로 그 나라를 도울 수 있다. 다른 나라 관광산업을 돕기에는 경주의 현실이 암울하기 때문이다.   경주문화를 알리고 경주로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의도였다면 실패한 행사이며 많은 국력과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 지역적 한계로 많은 경주 유물을 가져갈 수도 없었고 모조품 내지 복사품을 전시하고 있는 한국관은 빈약했다. 앙코르와트 관은 더욱 형편없었다. 앙코르와트라는 훌륭한 문화제를 가진 그 곳에서 엑스포를 방문하기에는 상품성이 너무 떨어져 보였다. 외국인도 거의 없었고, 한국인도 별로 없었으며, 캄보디아 인들만 북적거렸다. 필자는 다양한 전시와 공연을 관람했다. 가장 먼저 관람한 것은 앙코르-경주 문화관 관람이었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는데 참 친절하다.   앙코르 문화관은 형편없었다. 복제품을 전시한 전시장은 이미 생명력이 없었다. 한국관도 별로 감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영어로는 “신라 13대 미추왕이...”라고 해설해 놓았으나 한글로는 13세기 미추왕으로 번역해 놓았다. 한글로는 예쁘게 설명한 해설을 영어로는 조잡하게 번역해 놓은 설명문들이 많았다. 가장 기초적인 것부터 해결하지 못하니 답답할 따름이다.   찬란한 신라문화를 알리고 경주로 관광객을 유치하려 한다면 앙코르와트보다는 일본의 나라, 오사카, 교토 그리고 중국의 북경, 상하이, 항주, 소주 등과 조인트 엑스포를 개최해야 한다. 경주를 알리고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경제력이 되기 때문이다. 연간 GNP가 500달러도 되지 않은 캄보디아 관광객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하기에는 거의 불가능하다. 관광객 유치하고 신라문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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