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만이 경주가 살길이다 방폐장 유치운동에서 양성자가속기, 한수원 본사 부지결정까지 지난 2년 경주의 자화상은 대립으로 얼룩졌다. 한수원 본사 이전지 결정을 두고 그동안 경주사회에 회자되지 않았던 동경주, 서경주, 도심권이란 지역 구분이 횡횡했고 지역간 갈등은 한 시민의 죽음과 시위 관련자들의 구속이라는 참담한 결과를 초래했다. 경주발전을 위해 도심권에 한수원 본사가 와야 한다며 동분서주 하던 공동대표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것이나 동경주 유치를 위해 시위를 벌이다 사법기관에 구속된 시민들은 모두 우리 이웃이라는 점에서 씻을 수 없는 상처만 남긴 국책사업유치가 되어버린 것이다. 우리는 지난 2년 동안 국책사업 유치과정에서부터 한수원 본사 이전부지 결정까지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면서 지역 지도자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또한 시민들의 화합 없이는 경주발전은 결코 있을 수 없다는 뼈저린 교훈을 얻었다고 본다. 그나마 시민들이 경주발전을 위해 한마음으로 국책사업을 유치했던 당시의 분위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 아닐 수 없다.   동경주 유치활동을 폈던 대표들이 최태랑 공동대표의 죽음을 애도했고 도심권 유치활동을 전개했던 단체에서는 구속된 동경주 시민들의 선처를 바라는 연판장을 사법기관에 제출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일에는 백상승 시장과 정종복 국회의원, 최학철 시의회 의장이 모처에서 갈라진 민심을 화합하기 위해 자리를 함께 한 것은 뒤늦은 감은 있지만 지극히 바람직한 것으로 사료되며 이를 계기로 경주시민이 화합으로 상생할 수 있는 범시민 협의체 구성도 추진했으면 한다. 한수원 본사 이전부지 결정은 많은 시민들이 정부의 농간이라는데 이의를 달지 않고 있다. 이런 시점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정부가 19년 동안 표류하던 방폐장 설치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약속했던 것을 실천하게 하는 의지를 다지고 모든 역량을 하나로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번 국책사업 유치과정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면서 경주발전은 물질적인 혜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단결된 화합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확인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내가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경주 만들기에 마음이 모아지길 간절히 기대한다. 그리고 정부와 한수원은 19년 동안 표류했던 방폐장 사업을 기꺼이 수용해준 경주시민들을 더 이상 실망시키지 말고 경주발전을 위해 내놓을 것은 조건 없이 내어놓기를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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