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스포츠로 건강 되찾아 생기있고 활기찬 황혼
황남지회노인정 ‘금연노인정’으로 자리매김
“짠·짠·짠하게 하지 마세요~♪~?” 흥겨운 가요가 담장 너머 골목까지 시끌벅적하다. 황남지회노인정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신나는 음악에 맞춰 댄스스포츠를 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곳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댄스스포츠 경력이 3년으로 이제는 자이브, 지루박, 블루스 등 왠만한 곡은 손쉽게 따라할 정도로 탄탄한 실력을 뽐내고 있다.
특히 황남지회노인정이 다른 노인정과 다른 점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함께 지내고 있어 자랑이라고 한다. 그 이유로는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특히 ‘담배 없는 노인정’, ‘화합이 잘 되는 노인회’ 등이 첫 번째로 손꼽는다고 한다.
처음에는 잦은 다툼과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지금의 ‘담배없는 노인정’을 만들기 위해 지난 7년여간의 많은 노력의 결과로 현재가 있게 되었다는 손원달(79) 노인회장은 특히 이곳 노인정의 할머니들의 노력이 많았다며 “할머니들이 합심해 담배를 피우지 못하도록 할아버지들을 다그치며 노력했다”면서 “건강에도 좋고 무엇보다 쾌적한 노인정 분위기에 이제는 모두가 만족해 한다”고 자랑했다.
또한 황남지회노인정이 주위의 부러움을 사는 이유에는 지난 2005년 3월부터 노인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경주시보건소와 생활체육협의회가 공동으로 실시한 노인정 댄스스포츠를 통해 노인들의 건강증진과 여가선용에 크게 기여하였음은 물론 이제는 각종 대회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점이다.
노인정을 찾은 이날도 10여명의 노인들이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하는 댄스스포츠 강좌가 있어 생활체육지도자의 구령에 맞춰 배우고 있었다.
처음 16명이 댄스스포츠를 시작했지만 병환이나 다른 개인적인 사정으로 지금은 몇분이 빠졌지만 매주 7~8명은 꼭 참석해 배우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에도 각종 대회참가와 행사에 참가해 댄스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오랜 농사일로 굳어진 허리와 몸이 댄스스포츠로 다시금 꼿꼿해 졌으며, 스텝을 배우면서 총기도 좋아졌다는 노인들은 댄스스포츠의 효과를 강조했다.
특히 “관절이 좋지 않아 고생이 많았지만 댄스스포츠를 배우고 나서는 밥맛도 좋아지고 아프지도 않다”는 우재선(75) 할머니, “용강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지만 지금도 매주 버스를 2번 갈아타면서도 빠진 적이 없다”는 하상월(79) 할머니는 댄스스포츠를 통해 건강과 생활의 활력을 되찾게 되었다며 노인들을 지도하고 있는 최미라 생활체육지도자에게 다시한번 고마움의 인사를 아끼지 않았다.
현재 황남지회노인정에는 할머니, 할아버지 70여명이 오릉과 맞닿은 남천을 끼고 있는 이곳 문천정을 지키고 있다. 매일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함께 모여 식사도 같이 하고 윷놀이며 10원짜리 민화투로 소일을 하고 있고 노인정 옆에 있는 게이트볼장에서 노익장을 자랑하며 아름다운 황혼을 보내고 있다.
노인회 재정도 탄탄해 연중 6~7회 정도의 단합행사를 열어 노인들간의 화합을 다지고 있다고 한다. 아름답고 건강한 노년은 누구나 희망하는 소원일 것이다.
황남지회노인정 노인들의 활기찬 모습에 보는 이로 하여금 새삼 부러움과 부끄러움을 느끼게 한다.
아직 2007년 새해가 시작된지도 얼마되지 않아 새해에 기원했던 소망들이 새롭게 생각날지도 모를 일이지만 대부분 새해소망 중에서 첫째로 꼽는 것이 건강이라고 할 정도로 건강을 첫 번째로 기원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막상 건강을 위해 특별하게 준비하는 운동이 없으면 작심삼일이라도 좋다. 이제부터라도 금연, 운동을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이종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