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제 18회  신라문학대상 당선작   아버지 金堂에 들어계시다   권재은   산마루도 가쁜 숨 몰아쉬는지 바위구절초꽃무리 누웠다 일었다 하는 *금당산 구들장 뜨던 곳 구들장 지는게 젤 편하단 말 속엔 등짐 지던 사람의 땀방울이, 구들돌을 떠메고 버겁게 비탈을 내려온 사람의 벗겨진 등이 누워 있다   식솔들 거느릴 집 한 채 일으키려 오뉴월 염천을 오르내린 아버지 고래로 들이치는 불기 온 몸으로 견뎌 흙바람에 터 언 손 다독여 주던 구들 구부정 세상을 진 그 어깨에 기대어 묵은 체증 같은 내 마음의 그을음에 불 붙길 기다린다 구재가 타면 몇날며칠 온 방이 뜨뜻했던 것처럼 나도 꽤 쓸만한 온돌이 될지도 몰라   군불을 지피는지 향을 사르는지 푸른 연무자락에 들러싸인 산 수많은 목어와 풍경을 거느린 웅장한 사찰이다 떠낸 구들돌 대신 지금 金堂에 들어계신 아버지 아무도 뜨러오지 않는 구들장 그 미완의 經板 혼자 다 지시고 아직 불에 닿지 않은 경구들 읊조리시나 불 땐 아랫목에 몸져눕던 나 쓰러져 그 산에 기댄다   금당산: 안동시 월곡면 소재의 산 지금 월곡면은 안동댐 수몰로 없어졌다    (심사위원 유안진시인, 신세훈시인)     약력 1959년 안동 출생. 영천 \`마야노인전문요양원\` 근무 2006 동서커피문학상 시부문 동상 현재, 경주시 동천동 거주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