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청소차 진입못해 미화원 ‘이중고’
민원우려 단속 애로
열악한 근무조건에 시달리는 환경미화원들이 주택가 골목의 양면주차로 청소차 진입이 어려워지자 이른 새벽부터 큰 도로까지 손수레로 쓰레기를 실어 나르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더욱이 주택가의 양면주차는 불이 날 경우 소방차 진입도 어렵게 만들어 대형사고로 이어질 우려까지 낳고 있어 개선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0일 경주시에 따르면 시내지역에서 배출되는 생활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 등은 모두 150여명의 환경미화원들이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 미화원들이 25개 동으로 나눠 쓰레기를 거둬들이는 시간은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5톤 청소차로 각 동을 순회하며 집집마다 내놓은 생활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그러나 일부 주택가 쓰레기는 골목 양쪽으로 대놓은 차량으로 인해 청소차 진입이 어려워 미화원들이 새벽 3시 30분께부터 손수레에다 쓰레기를 실어 대로변까지 옮겨 놓고 청소차에 다시 실어 나르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
미화원들이 양면주차로 쓰레기 수거에 애로를 겪고 있는 곳은 손수레를 끄는 일조차 쉽지 않은 지역이다.
시 환경미화원 김모씨는 “새벽부터 경적을 울릴 수도 없고 또 쓰레기를 치우는 일이 주민들을 위한 일이다 보니 반발도 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그러나 막상 불이라도 나면 소방차도 들어가기 어려워 큰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 행정적인 조치가 없어 그저 안타깝다”고 체념했다.
이와 관련해 시관계자는 “주택가 주차단속은 민원의 요인이 돼 사실상 어려움이 많지만 골목길 양면주차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며 “주민들의 주차질서 의식을 높이기 위한 홍보와 경찰서 소방서 등의 협조를 얻어 실질적인 단속방안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