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잘못 들었다고 생각해 본적 한 번도 없다”
“이상할 만큼, 한 번도 지겨워 본 적이 없어요. 내가 길을 잘못 든 건 아닐까, 그런 생각조차도 한번 해 본 적이 없어요”
미래세무법인의 손원호 대표세무사는 주로 개인 및 중소기업들을 상담하고 관리한다. 세무사가 하는 일은 세금과 관련된 모든 업무다. 직원들의 급여에서부터 기업의 매출에 대한 각종 세금을 측정하고 처리하는 일까지, 세금에 대한 모든 문제 처리를 대행한다. 자체 회계부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작은 회사나 매장의 경우에는 회계문제까지 맡는다. 개인 고객도 상담 대상이다. 개인 의뢰자의 경우엔 주로 상속이나 증여세 등 부동산 거래와 관계된 양도차익 문제가 대부분이다.
“장기적으로는 그 회사가 정상적인 재무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개인 상담자가 찾아올 때도 꼭 당부하는 게 있습니다. 이런 서류를 이렇게 모아라, 이런 자료는 꼭 챙겨야 한다. 가능한 한 카드를 이용해라. 영수증은 반드시 모아둬라 등이죠. 기업이든 가정이든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현재 손 세무사가 맡고 있는 기업들은 제법 큰 제조업체부터 소규모 유통업체까지 업종도, 규모도 각양각색이다. 의뢰를 받으면 첫 면담에서 해당회사의 현재 재정상태, 문제점, 원하는 바를 찬찬히 들은 뒤 세무사가 맡을 역할을 정하고, 계약이 이뤄지면 바로 관리에 들어간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직원들의 급여에 대한 원천 징수 등의 일이다. 월급날이 임박할 때마다 자명종처럼 세무사측에서 회사 쪽에 연락해 관련 자료를 요청하고 업무를 처리한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회사의 재정 상태에 대한 진단까지 가능해진다. 돈의 흐름을 보면서 몇 달 뒤엔 얼마나 매출이 늘거나 줄어들지, 분기별 매출 전망까지 예측이 잡힌다. 기업의 재투자 계획이나 경영 방향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지침을 제공한다. 갈수록 세무전문가의 역할이 사회 깊이까지 파고들고 있다는 표시다. 동시에, 그만치 세금문제가 골치 아프고 복잡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손 세무사는 경주시 내남 출신으로 내남중학교, 경주고등학교, 동국대 경상대학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92년도에 산동회계법인 감사부에 입사해 1년간 근무를 하였으며, 96년도에 세무사 시험에 합격하였다. 97년도부터 안건회계학원에서 세법강의를 7년간 하였으며, 99년도에 미래세무법인을 공동대표로 설립하였다. 같은 해 국세청 본청, 서울청, 강서, 영등포, 남인천 등 일선세무서에서 법인세 및 소득세 세무회계 전문 강의를 5년간 했다.
손 세무사는 가르치는 것이 배우는 것이라 생각하며 현직에 있는 공무원들을 상대로 강의를 하였다. 이론적인 부분에서는 자신이 있었지만 실무에 관해서는 취약하였는데, 강의를 하면서 실무적인 부분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한다. 7년간 강의를 하다 보니 서울시내의 계장급이상의 공무원들을 많이 알고 있는데, 현직에 계신 분들을 알고 있어 일을 처리하는데 수월하다고 했다.
여러 명의 세무사로 구성된 세무법인의 대표 세무사라는 직함 외에도 한국세무사고시원 집필위원, 세무회계관련 저서의 저자이자 강사로 이 분야에서는 탄탄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는 데일리팜(약사회신문) 전문상담위원, 메디케이트뉴스(의사회신문) 전문상담위원, 서초구청 양도·상속·종부세 관련 무료상담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손 세무사는 “세무사의 생명은 신뢰라고 생각한다. 의뢰자가 자신의 재산 상태를 타인에게 완전히 발가벗겨 보여주는 일이다. 믿음이 가지 않으면 선뜻 재산 자료를 맡길 리가 없다. 이 때문에 세무사들의 일거리나 의뢰자는 대개 알음알음으로 소개를 타고 이뤄진다.”고 말한다.
조세정책에 관여하고 싶다는 손 세무사는 50세가 되기 이전에 조세법을 전공하고 싶다고 한다. 실무경험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여 박사학위를 받아 법학박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족으로는 어머님 이평중씨는 경주에 계시고, 부인 이동희씨와의 사이에 두 딸을 두고 있다.
서울=이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