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정신   오늘날 지구촌은 정신문화가 물질문화를 지배하고 있다는 말이 있다. 지구 전체의 인구는 65억 명이며, 그 중의 38억 명은 54개국의 아시아인이다. 또한 아시아에서 세계 5대 종교가 발생했다.   물질이 아무리 풍부해도 정신을 움직일 수 없으며, 결국 육체를 움직이는 것은 물질이 아니라 정신이요, 신앙이다.     “사장님, 무슨 차를 올릴까요?” / “물마시면 되지 뭐”   인터뷰가 시작되기 전 관계자가 차를 권하자 사장님은 물이면 충분하다면서 극구 사양한다. 때로는 밥값보다 비싼 커피를 마시는 세상이지만 돈이 아까워 차도 마시지 않는 사람은 재일동포 출신의 거부(巨富)였다.     일본 제 1의 부자가 반도체 산업의 재벌 재일동포 손정의 씨라면, 슬롯머신 업계의 재벌로 한창우라는 경남 사천 출신의 재일교포가 있다.     한회장은 평소 해외 출장을 다닐 때에도 동행하는 사람없이 혼자 다닌다. 공항에서 호텔로 갈 때도 가장 빠르고 돈이 적게 드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며 시간과 돈을 사랑하며 아끼는 사람이다. 그런 분이 7억 원이 넘는 고급 승용차 롤스로이스를 구입해 주변을 놀라게 하였지만 이 차는 자신이 이용하지 않고 거래하는 손님들을 모실 때에만 사용한다니 의외였다. 자신에게는 인색할 정도로 절약하고 기부하고, 베푸는 일에는 관대하여 금년에도 회사 순이익의 1%가 넘는 240억 원을 사회단체에 기꺼이 후원금으로 내 놓을 만큼 확실한 기업인이다.     한창우 회장은 “돈을 버는 건 기술이지만 돈을 쓰는 건 예술이라며 좋은 예술이 영원히 남듯이 돈을 좋은데 사용하면 그 돈의 가치는 계속 남게 된다”고 말했다.     한회장의 과거는 그 당시 어느 누구와 마찬가지로 가는 곳마다 가난이 따라다녔다. 시골 출신인 그는 가난하여 공부도 할 수 없고 돈이나 실컷 벌어 보겠다는 일념으로 14세 나이에 일한사전 한 권만 들고 일본으로 가는 밀항선을 탔다고 한다.     집념이 강한 그는 고학(苦學)으로 일본 호세이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자형이 운영하는 슬롯머신 업체에 뛰어 들었으나 경험 부족으로 많은 빚을 지고 절망에 빠졌다고 한다.     자살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고 생각하다 재기의 능력을 발휘하여 부자가 되었다. 큰 재벌이 된 후, “무엇이든지 남들보다 두 배 더 일 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살았다. 하지만 재물이라는 것이 반드시 열심히 한다고 해서 들어오는 게 아니고 운도 따라야 하고 도와주는 사람이 주변에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신용과 인덕은 물론이요 대인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함을 역설한다.     받기만 하고 모으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지금에 와서 보니 그 운이라는 게 내가 베풀고 투자한 것만큼 돌아오는 것이며, 결국 돈을 잘 쓸 줄 아는 사람이 돈을 잘 번다”고 하면서 부자의 비결은 아주 간단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려웠을 때 당했던 그 서러움은 잊어야 하고, 현실의 사명을 늘 가슴에 품고 사람을 사랑하고 맡은 일을 추진하고자하는 기업가의 정신이 곧 재벌의 정신임을 기억한다는 간단한 논리가 심신에서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뿌려라, 그러면 거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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