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병학 전시감독 위덕대에서 현대미술 특강
재독 독립큐레이터로 2006부산비엔날레 바다미술제 전시감독을 맡은 류병학(46) 씨가 지난 7일 오후 위덕대학교를 방문해 ‘현대미술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의 강연을 가졌다.
남다른 시각의 미술비평가이자 전시기획자로 정평이 나있는 류병학 씨는 1991년 독일 스튜트가르트 국립예술대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까지 독일에 거주하며 유럽과 한국을 무대로 전방위적인 미술비평과 전시기획을 병행하고 있다.
‘원초적인 환상’(1993, 첸트쇼이어 화랑)등 독일 내 다수의 기획전과 ‘그림보다 액자가 더 좋다’(1998,금호미술관), ‘미디어시티서울2000-지하철프로젝트’(2000,서울시립미술관) 등의 국내전시를 기획하면서 미술계에 깊은 인상을 남겨왔다.
‘2006 부산비엔날레-바다미술제’에서는 ‘스트리트 퍼니쳐’와 ‘리빙퍼니쳐’라는 조어를 개념적 배경으로 하여 도시 공간과 주거 공간에서의 예술적 가능성을 실험하여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 강연에서 20세기 이후의 미술에서 자주 등장하는 ‘레디메이드’의 의미를 통해 현대미술의 흐름을 류병학식 읽기와 해석으로 소개하였다.
기성품(레디메이드)인 소변기를 전시장으로 끌어들여와 작품이 갖는 오리지널적 가치를 되묻게 만든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의 ‘샘(Fountain)’이라는 작품과 그것을 새롭게 조명하면서 작품화에 성공한 세리 레빈(Sherrie Levien)의 지능적 전략 등 현대미술에서 사용된 고도의 개념적 전략의 사례들을 통해 미술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시간이 되었다.
배종헌 교수(미술학부 학부장)는 “작가와 관객의 소통을 실험하고 이해하는 장을 확대하여 예술과 생활이 더욱 하나에 가깝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