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이글을 즐겨 읽고 있다는 애독자께서 ‘직장을 다니면서 늦둥이 막내를 둔 엄마’의 고민을 토로했다. 사연인즉 어린 자녀를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보내야 하는데 유아를 위한 탁아 겸 교육시설의 선택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많은 아동들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같은 조기 아동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고 2~3군데를 전전하는 어린이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요즘 많은 엄마들이 직장에 다니고 있어서 이러한 현상은 사회적으로 보편화가 되고 있으며 부모들의 지나친 조기교육에 대한 과열로 더욱 더 대형화 되고 잘 갖추어진 시설로 보내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지만 반드시 규모만으로 선택할 일은 아니다.
아이를 교육시설에 맡기기에 앞서 먼저 사랑스러운 내 아이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갈 준비가 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이런 단체생활을 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절대적인 지표는 없다. 하지만 아동의 발달에 있어서
사회적, 언어적, 신체적인 능력이 갖추어져 단체생활을 함에 있어서 아동이나 시설이 모두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 미처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유아를 부모의 사정으로 유아원으로 보내는 일은 아이의 정상적인 발달을 해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아동이 부모로부터 떨어져 있을 수 있고 새로운 생활에 적응할 준비가 되어야 한다.
부모는 아동이 경험하게 될 세계에 대한 재미있고 즐거운 이야기들을 제공해야 한다. 그림그리기, 블록 쌓기, 그네타기 등의 즐거운 활동에 대하여 아동이 단체생활을 하면서 겪게 될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게끔 거들어 주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다.
아동의 집중력이나 사회적인 활동이 준비되기 시작하면 부모는 집 가까이에 있는 시설들을 방문하여 아동을 잘 보호하고 아동의 발달과 학습에 기본이 되는 규정을 지키고 인가를 받은 시설인지 살펴본다.
또한 기관의 일일 생활계획표, 교사의 자질, 교사 대 아동의 비율, 아동을 위한 안전시설, 급식위생상태, 실내외 공간 확보 등의 전반적인 평가를 직접 관찰하고 직접 아동을 지도할 교사나 시설의 책임자를 만나 본 후 신중하게 선택하도록 한다. 그리고 아동보육시설을 선택할 때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아동의 건강에 대한 관리정책이 어떠한 방법으로 수립이 되어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왜냐하면 집단생활을 하면서 설사, 호흡기 감염, 눈병, 간염, 중이염 등에 잘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아이를 보낼 유아원이나 어린이집이 정해지면 부모는 아동에 대한 정보를 교사와 교육기관에 제공해야 한다.
아동의 개인적인 습관, 좋아하는 음식, 좋아하는 놀이, 형제나 애완동물의 이름, 가족관계, 건강 문제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한다. 이는 아동이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고 부모로부터 아동의 분리불안을 최소화하도록 함이 목적이다.
바람직한 부모의 자세는 아동이 새로운 환경과 새 친구에 대하여 적응할 수 있도록 부모가 하루 이틀 정도 함께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이 시기 아동들의 사회성은 제법 발달하여 또래 집단과 다른 사람과의 접촉과 경험을 필요로 하게 된다.
또한 아동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다양한 사회문화적 차이에 적응하거나 좌절, 분노, 불만 등을 해결하는 능력을 습득하게 된다. 이러한 사회화과정을 통하여 아동은 성공, 자신감, 유능감, 조화 등을 느끼며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학습하게 된다. 지나치게 구조화된 학습을 강요하는 교사의 지도가 아동에게 실패감을 줄 수 있으므로 온화하고 부드럽게 감싸 안는 교사의 태도를 살펴보아야 한다.
또 가정에서는 아동의 유아원 생활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아이와 대화하고 들으면서 아동의 교육환경에 대한 점검을 새롭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