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 늦어지면 본사이전도 더 지연
백상승 시장 “본사 양남에 가면 인센티브 없다” 동경주 주민들 “양북아니면 방폐장 철회운동 할 것” 도심권 주민들 “양남면은 울산만 좋은 일시키는 짓”
한수원이 경주시와 동경주 주민들로부터 추천받은 부지가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본사 부지를 양남면으로 재검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주 도심권 주민들의 대규모 집회를 벌인데 이어 방폐장 인근주민들은 약속대로 양북면 본사이전을 굽히지 않고 있어 좀처럼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다.
백상승 시장은 지난 5일 경주시의회와의 간담회에서 “한수원과의 논의에서 만일에 동경주 지역에 가지 않는다면 호국수련원, 에너지박물관, 가족연수원 등 3가지 인센티브를 동경주 지역에 주겠다고 했다”며 “그러나 한수원측이 현재 검토 중인 양남면에 간다면 이 3가지 인센티브는 자동적으로 없어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주시의회 의원들은 “한수원이 지금까지 (원전주변지역)주민들과 약속을 잘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이 같은 논란이 일고 잇다”며 “3개 인센티브에 대한 정확한 근거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주도심 주민들은 지난 5일 경주역 광장에서 3천여명이 참여한 대규모 궐기대회를 갖고 “경주시민들이 고심 끝에 유치한 한수원 본사가 양북면으로 간다면 울산만 좋은 일을 시키는 것”이라며 “울산과 인접한 곳에 간다면 방폐장 반납운동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폐장 주변지역 대표들은 지난 8일 오후 2시 백상승 시장과의 면담을 갖고 “방폐장으로 인한 피해 당사자인 양북면을 생각해야 하는데 자꾸 파국으로 가고 있다”며 “양북면에 본사가 들어서지 않는다면 방폐장 반납운동은 물론 어떠한 불상사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한수원은 경주시에 본사의 양남이전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3가지 인센티브를 약속한 만큼 11일까지 경주시에서 답변을 해 줄 것을 공식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