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유행 타고 고전머리 관심 고조     ‘왕의 남자’, ‘음란서생’,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 등 한국영화의 흥행 신기록을 앞다투는 영화들의 뒤를 이어 최근에는 TV드라마에서도 주몽, 연개소문, 황진이 등 사극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영화와 안방극장의 식을 줄 모르는 사극열풍에 힘입어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의 관심들이 시대배경에 맞춘 등장인물들의 의상이나 머리모양, 소품 등에 모아지고 있다.   각양각색의 화려한 치마와 머리에 올리는 아름다운 가채, 장신구 등에서도 철저한 고증과 연구를 바탕으로 현대적 감각이 가미되면서 작품의 품격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 특히 가체머리, 거두미, 씨머리 등 이들 사극에서 나오는 고전머리 모양이 재현되면서 극적 재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고전머리 모양은 등장인물들의 화려한 의상과 조화를 이루면서 더욱 새롭게 나가오고 있다.   한국 여인네들이 머리를 다듬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3천년전으로 추정되고, 빗이라는 것이 생긴 뒤부터 머리를 빗으로 빗고 검고 아름다운 긴 머리카락이 생겨났다고 한다.   물론 그 이전에는 풀어헤친 머리 ‘피발’을 했을 것이다. 이러던 것이 통일신라시대에는 당나라에서 유행한던 화려한 가체머리가 유입돼 머리모양에 일대 변혁을 가져왔다. 일종의 가발인 가체를 이용해 높이 솟아올린 머리에 금, 은, 비취 등으로 만든 장식품으로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줬다.   또 고려시대에는 송나라에서 수입된 추마계(머리카락을 위로 올려 묶었는데 그것을 옆으로 기울어진 상태로 약간 흔들리는 모습)라는 머리모양이 유행했다. 그리고 이밖에도 삼단같은 머리를 땋아 발뒤꿈치까지 덜어졌다는 땋은 머리, 쪽진 머리, 거두미(상궁이나 왕족녀들이 한 큰 머리), 배씨머리(여아들이 태어나 처음 단장하는 머리) 등이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헤어스타일이라고 한다.   최근 TV드라마에 나오는 조선시대 기녀들의 가체머리는 조정회의 안건으로 다뤄지기도 했고, 당시 소 한마리 값이나 되는 가체비용 때문에 파산에 이르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사대부 집안에서 유행했다고 한다. 그로인해 영조 32년에는 가체머리 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제1회 고전머리 공모전에 참가한 퀸헤어(여왕) 박옥희 원장(사진)은 “전통문화의 문화원형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많아지며서 철저한 고증과 연구로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들이 높다.   고전머리는 이전부터 관심이 많아서 이번 고전머리 공모전에 참가했다”`며 “신라문화의 보고인 경주는 소중한 문화유적도 보전해야겠지만 신라복식의 재현처럼 무형의 전통문화를 개발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있어야 할 것이며, 앞으로 신라시대 머리모양을 재현하는 등 많은 관심과 노력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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