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선 학교에서는 결핵 아동이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 보건 정책 중 크게 성공적으로 이뤄낸 성과 중의 하나가 결핵 사업이었다고 평가를 받아 왔는데 지금 이 시점에서 결핵 인구의 증가라니 심히 안타까운 일이다.
소아 결핵은 5세 이전의 영ㆍ유아에게 흔히 발생하고 그 다음으로는 사춘기 아이들에게 발생한다. 결핵은 결핵균에 의하여 생기는 전염성 질환이다. 결핵균은 사람 결핵균, 소 결핵균 등의 종류가 있다. 아동들은 이 결핵균 모두에 취약하다.
소 결핵균에 의한 감염은 살균되지 않은 우유나 유제품을 섭취한 아동에게 발생할 수 있지만 대부분 사람 결핵균에 의해 감염이 된다. 아동의 경우 보통 결핵에 감염된 가족이 있거나 아동을 돌보는 보모, 유치원 등을 통하여 감염이 될 수 있다.
활동성 결핵균을 가진 사람이 기침을 하거나 혹은 대화를 할 때 배출된 균이 공기 중에 떠돌다가 면역력이 약한 아동의 호흡기를 통해 쉽게 감염될 수 있다.
임상 증상은 없을 수도 있으나 광범위하게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정도의 열이 나거나 식욕이 떨어지고 감기 등을 자주 앓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몇주 혹은 몇달간 지속된다. 그 후 나른함, 권태감, 기침, 흉부의 통증, 흉부 압박감, 또 상태가 악화되면 호흡의 변화, 드물게 각혈이 나타나며 상태가 악화된다.
진단은 신체검진, 병력, 결핵반응검사, 방사선 검사, 결핵균 배양검사 등에 의하여 내려진다. 아동이 결핵균에 감염이 되었는지 알아보는 방법 중 가장 중요하면서도 흔히 시행하는 검사는 투베르쿨린 반응검사라고 하는 피내주사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병원 소아과나 보건소 등에서 수월하게 시행할 수 있다.
팔 안쪽 부위에 가는 바늘로 피부를 얇게 뜬 후 약물을 주입한 후 48~72시간 뒤에 판독을 하게 된다. 이때 부모는 아동에게 그 부위를 손으로 긁거나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여 정확한 판정을 할 수 있도록 한다. 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나오면 X-선 촬영 또는 보다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다.
치료는 약물요법으로 항 결핵약을 복용한다. 또한 부모들이 해야 할 간호로는 아동의 영양상태와 비타민 섭취, 면역력 증강, 깨끗한 위생상태와 환기, 아동의 적절한 휴식 등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정해진 약물 복용 기간(보통 9개월에서 1년 정도)동안 규칙적으로 거르지 않고 약을 먹인다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들고 지치게 하는지 모른다. 그렇지만 이것이 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관건임을 알아야 한다.
한편 엄마가 결핵에 걸렸을 때 ‘모유수유와 격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에 궁금한 점이 많을 것이다. 엄마의 결핵이 활동성이고 코나 입의 밀접한 접촉에 의하여 전염될 수 있다면 모유수유ㆍ인공수유에 상관없이 아이와 격리를 해야 한다.
이 기간의 모유는 짜서 버리도록 한다. 일단 엄마가 결핵에 대한 약물 치료를 하고 있다면 엄마와 아기는 함께 있어도 되고 모유수유를 해도 안전하다. 엄마의 항 결핵약 복용은 일년 정도 지속될 수 있으므로 엄마와 아기 모두 혈중 농도 검사를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아동은 일차 결핵 감염에서 회복이 잘 되며 때로는 감염 사실조차 인지하지도 못하고 자연 치유되기도 하지만 재감염이 되지 않도록 주의를 한다. 예방으로는 가족이나 양육자 등 아이와의 접촉자 중에서 아동에게 결핵을 전염시킨 활동성 환자를 찾아내어 접촉을 피하도록 하며, 아동에게는 B.C.G 예방접종을 반드시 하도록 하고, 정기적인 결핵반응검사를 하여 조기에 발견이 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