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강정 평가원장 “수능 작년 수준으로 쉽게 출제”
정강정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16일 치러진 200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관련해 “작년과 재작년 수능의 기조를 유지해 쉽게 출제하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지난해 수능의 언어영역이 쉬워 만점자 1만명이 배출되는 등 변별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에 대해 “만점자가 많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1교시에 치러지는 언어영역이 어려우면 수험생들이 주눅 들어 다른 영역 시험에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는 탓에 출제단에 쉽게 내 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지난 6월 수능 모의고사에서는 언어영역이 어렵게 출제돼 한때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이번 수능에서도 언어영역이 어려울 것이란 소문이 돌기도 했다. 정 원장은 이에 대해 9월 모의고사 언어영역에서는 이전의 난이도를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정 원장은 “수능은 여전히 학교수업을 충실히 한 수험생과 EBS 강의를 들은 수험생이 풀 수 있도록 출제한다는 것이 기본방침”이라며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선택과목은 난이도 조절에 중점을 둬 선택과목에 따른 점수 차를 줄이도록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교육과정평가원은 EBS 강의의 수능 반영비율은 작년과 재작년의 수준을 유지하고 작년에 2등급이 나오지 않았던 과학탐구 물리I에 대해서는 변별력 있는 1∼2문제를 통해 고득점자가 몰리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정 원장은 아울러 새로운 유형의 문제는 되도록 배제하는 등 수험생이 당황하지 않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시험을 치르고 난 뒤 바로 이의신청은 11월 20일까지, 11월 29일에 최종정답, 채점은 채점위원회의 지침에 따라 전산처리한다. 그 결과는 12월 13일 수험생에게 통보. 영역 과목별 표준점수에 의한 백분위와 등급이 표시할 것이다.
출향인 정강정 원장은 양북 출신으로 현재 제4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으로 재직 중이며, 서울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문화행사운영단장, 국무조정실 총괄조정관, 규제개혁조정관, 국무총리 비서실장, 배재대학교 사회과학부 초빙교수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서울=이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