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마을에 갓 결혼한 신혼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남편이 옆 마을에 볼일이 생겨 길을 나서게 되었습니다. 옆 마을에 가려면 산을 빙 둘러 가야했습니다. 일을 마친 남자는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 산을 넘어가는 지름길로 가려했습니다. 좀 험하긴 하지만 좀 더 빨리 도착하려는 맘에 산길을 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는 도중에 날이 어두워지면서 그는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이리저리 헤메다 자꾸만 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제 허기지고 지쳐서 더 걸을 힘도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마침 산딸기가 무더기로 열려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아직 산딸기가 익지 않아서 시고 떫은 맛이 많이 났습니다. 그렇다고 맛을 가릴 때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허기를 채우느라 허겁지겁 산딸기를 실컷 먹었습니다.
지쳐있는 몸에 포만감이 겹쳐서 그는 잠시 숲속에 누웠다가 그만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얼마 후 그는 깨어나서 피로가 좀 가셨는지 다시 길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길을 발견하고 늦게나마 집에 돌아왔지만 너무도 지쳐 있어서 그냥 잠이 들었습니다.
이튿날 아침에 그는 뒷간에 가서 소변을 봤습니다. 뒷간에는 커다란 오줌 항아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소변 줄기가 얼마나 힘이 세었던지 그 큰 오줌 항아리가 벌떡 뒤집혀 버렸습니다. 그는 엄청난 정력의 소유자가 되었고 물론 부인에게 사랑을 듬뿍 받는 남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항시 산딸기를 챙겨 먹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산딸기는 한약명으로 복분자(覆盆子)라고 하는데 이는 항아리를 뒤집는 열매라는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