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행락이란 백년동안을 즐거이 지낸다는 뜻으로 백년이란 한 평생을 의미한 말인즉, 한평생을 아무런 근심 걱정없이 행복하게 지낸다는 말이다. 긴 장마가 와 더위가 지나고 어느덧 겨울이 성큼왔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서 산을 많이 찾는다. 나도 틈만 있으면 서천변 장군교를 지나 옥녀봉을 오르는데 시내와 다른 것은 맑은 공기의 차가 아주 다르다.   얼마전에 유럽전역을 다녀 왔는데 특히 동유럽에는 장수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알프스 산록을 주위로 하고 있는 나라들이 많아서인지 100세를 넘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장수의 비결은 신선한 공기와 오염되지 않은 물, 그리고 건강식품이다. 그들은 모두가 좋은 공기와 물을 먹고 살며 장수식품이 바로 요구르트이다. 우유가 몸에 좋은거야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지만 야채와 치즈가 장(腸)을 튼튼하게하고 기능을 활발하게 하는데는 최상이라한다.   문장가 정극인이 쓴 상춘곡에 오면 ‘공리(功利)와 명예도 나를 꺼리고, 부귀도 나를 꺼리니 맑은 바람과 밝은달-이 같은 아름다운 자연외에 어떤 친구가 있겠는가? 청빈한 시골 생활에서 별로 번거로운 생각은 아니하네. 아무튼 한평생 즐겁게 지내는 일이 이만하면 어떠랴-흡족하지 않니한가? 비록 가난하지만 강산 풍월을 벗하여 살아가는 풍요로운 마음, 이것은 어떤 권세나 황금과도 바꿀수 없는 것이다’     그런즉 강촌에 부는 바람과 맑은 물을 마시면서 그속에서 지락(至樂)을 누리고 있는 정극인의 눈에는 뜬 구름과 같은 부귀니, 권세니하는 것들이 모두 한푼의 값어치도 없는 것처럼 보였을 것은 당연한 것이다. 모두가 부질없는 것들이다.   요즘 많은 지식인들이 버릇처럼하는 말이 목적없이 사는것, 그리고 욕심없이 사는것, 가지는 것 없이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이라고 한다. 생각하기에 따라 좀 달리 해석되기도 하지만 우문현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목적을 가지면 성취해야하고, 욕심이 생기면 달성해야하고, 가진것 많으면 걱정도 많아진다. 그러므로 욕망이 충족되지 않으면 늘 불안하고 걱정, 근심은 떠날 날이 없다. 공자께서 제자 안회에게 한 말이 있다. “안회여! 한개의 도시락과 한 표주박의 물을 마시고 또 누추한 마을에 사는 것을 사람들은 꺼리는데, 너는 그 즐거움을 고치지 아니하니 어질도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목숨을 연명할 정도의 음식을 먹고, 더럽고 구석진 뒷골목 오두막집에 산다는 것은 누구나 그 고생을 견디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런 가난에도 마음이 흔들리는 일없이 그가 깨달은 진리속에 남이 알지 못하는 즐거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에 공자는 이 같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아는 바보’가 더러 있다. 그들이야말로 백년행락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무욕현자(無慾賢者)란 말이 오래전에 생긴 말이지만 현시대에 너무나 적합한 말이다. ‘욕심 없이 사는 자가 정말로 현명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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