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지 주변 바가지 요금과 안압지내 각종 쓰레기와 오물 방치 등으로 경주를 찾는 관광객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경주지역 9개소의 유료 사적지에 하루 수천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는 반면 관리를 맡은 직원은 겨우 5명에 불과해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관광객이 주로 찾는 불국사와 박물관, 안압지, 천마총 등지에는 수학여행단 등 관광객을 상대로 수십명의 노점상들이 모여 바가지 요금을 일삼는 등 극성을 부리고 있으나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수학여행철인 봄, 가을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심지어 일부 상인들은 주차장을 점거, 학생들을 상대로 강요하다시피 물건을 파는 등 횡포를 부리고 있다. 이들이 팔고 있는 제품의 질도 시중보다 형편없이 떨어지는데다 가격도 비싼 편이어서 관강객들의 불만도 엄청나다.
관광객 김모씨(42.서울시 강남구 청담동)는 “문화관광도시 경주는 바가지와 상술에 눈먼 도시”라고 말하고 “특히 사적지 관리가 제대로 안돼 다시 경주를 찾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기다 불국사와 천마총 인근 일부 식당과 상가는 호객꾼을 고용, 가족단위 관광객을 마구잡이로 끌어들이는 등 관광지 이미지를 크게 흐리고 있다.
경주시 사적관리소 관계자는 “현재 IMF이후 구조조정에 따른 인원감축으로 관리직원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사적지 관리원과 주차 관계자들을 상대로 지속적인 친절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잘 되지 않는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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