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중국과 한국에서는 ‘卍’형상을 보면 아! 이것은 한문으로 절 ‘卍’字 이므로 불교를 상징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卍’ 글자는 서양 기독교의 상징인 십자가 ‘十’의 네 끝에다 갈고리가 붙은 모양이고, 이 십자가 ‘十’에다 시계반대방향으로 갈고리를 붙이면 불교를 상징하는 ‘卍’글자가 되고, 십자가의 네끝에다 시계방향으로 갈고리를 붙이면, 세계2차대전으로 온 지구를 불바다로 만들었던 독일 히틀러의 군대인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Hakenkreuz.갈고리달린 십자가)’이 된다.   서양 역사를 보면 갈고리형 십자가가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문양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중국의 불교유적 답사를 하다보면  간혹 ‘절 卍’과는 반대방향으로 즉 독일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 문양을 볼 때가 있어 신기함을 느낀적도 있었다.   그리고 인도를 가면 각종 불상이나 석굴 또는 스투파의 유적에 ‘卍’글자와 반대문양인 독일나치문양이 혼재함을 보고서야 아 이것은 불교나 나치의 상징 이전부터 인도에서 사용되던 문양(스와스티카)임을 알 수가 있었다.      중국에 불교가 본격적으로 전래된 것은 기원후 300~400년 경이다. 독일 히틀러가 나치문양을 사용한 것은 20세기의 일이다. 그러면 중국에서 ‘卍’형상이 불교를 상징하는 문자라고 사용하기 300여년 전부터, 히틀러가 나치문양을 사용하기 2,000여년 전부터 인도에서는 ‘卍’형상이 사용되었는데 이는 무엇을 뜻할까?   고대인도문명 중 인더스문명의 발상지인 모헨조다로, 하랍빠유적과 간다라미술의 보고인 라호르, 탁실라, 페샤와르, 스왓 등지를 둘러보는 파키스탄지역 유적답사를 계획하면서 자료를 챙기다 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였다. 모헨조다로유적을 볼려면 파키스탄의 옛 수도였던 카라치(현재 수도는 이슬라마바드)로 입국해야 하는데, 카라치국립박물관 소장품 중에 탁실라 시르캅 유적에서 발견된 B.C 1세기경 만들어진 화장명(여인들의 화장용 접시) ‘스와스티카(Swastika)’를 보면 절 ‘卍’형상이 조각되어 있음을 알고 놀랐다.   전판암으로 만들어 졌고 직경이 11.4센티미터인 이 화장명을 보면 인도에서도 불상이 만들어지기 전 시대에 이런 문양이 많이 유행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알고보니 이 ‘卍’ 문양은 십자가(十)문양의 일종으로 고대부터 전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된 흔적이 있고, ‘태양’을 상징하기도 하고 ‘행운’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독교의 십자가도 시대와 지역에 따라 약 10개의 다양한 문양이 사용되었는데, 그 중에 ‘X’와 ‘P`의 결합인 ‘키-로 십자가’는 기독교를 처음으로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꿈에서 본 환상에서 유래한 십자가로 원래 그리스에서는 중요한 부분에 표시하는 기호였으나 콘스탄티누스이후 ‘길조’또는 ‘그리스도’의 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석가모니 탄생이전부터 인도에서는 힌두교 태양신 비슈누의 표지로, 고대 아리아인들의 태양신 디아누스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卍’가 사용되었고, 이 ‘卍’은 그리스에서는 태양신 헬리오스, 최고신 제우스의 상징으로도 사용되었다.   많은 학자들은 ‘卍’ 뻗어나는 태양빛, 태양의 전차, 회전하는 태양, 신령한 빛 등 고대의 태양 숭배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이런 문양을 인도에서는 불교나 자이나교나 힌두교나 함께 사용하였고, 서양 기독교 문화권에서도 변형된 십자가의 모양으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고대인들이 ‘태양’과 ‘행운’의 상징으로 사용한 ‘스와스티카(卍)’가 중국 한국에선 ‘절(卍)’을 상징하고, 기독교에선 변형된 문양의 십자가(十)로, 독일에선 나치문양인 ‘하켄크로이츠’로 응용 사용되었다는 문화전파 역사 시작의 흔적을 B.C 1세기경 탁실라 시르캅에서 만들어져 파키스탄 카라치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화장명 스와스티카’에서 찾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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