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단// 시작노트
裸木
송덕수
知天命의 나이에
나는 비로소
하늘을 우러러 홀로서는
한 그루 나무가 된다
숲으로 아름답던 지난날
세상에서 얻었던 모든
애틋한 인연과
마지막 결별을 선언하고 나면
이제 내가 할 일은
오랜 방황에서 돌아와
자리를 지키는 일
침묵하는 일
그리고 여백을 남기는 일
나는 맨몸인 채
지나는 작은 바람에도 울음 삼키는
裸木이 된다
시작노트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모든 것을 떨구어 버린채
앙상한 가지로 겨울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裸木은 황혼기의 인생과 다름없다.
이제 내가 할 일은 숲으로 아름답던 젊은 날의 오랜 방황에서 돌아와
자리를 지키는 일, 침묵하는 일, 그리고 여백을 남기는 일이다.
깊은 뿌리로 늙어가는 한 그루 나무처럼.....
약력
경주출생.
1993년 월간 `韓國詩` 신인상으로 등단.
월남 참전시집 `雨期의` 출간
대한교원공제회 교원복지신보사 편집국장.
전 호텔 경주교육문화회관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