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지역 주민발발로 주민설명회 무산
방폐장 건설을 앞두고 주민의견수렴을 위해 열린 환경교통영향평가 주민설명회가 방폐장 주변 3개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돼 한수원 본사 이전을 두고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한수원(주) 방폐장 건설사업소는 지난 2일 오전 10시 경주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했으나 3개 지역 주민 100여명이 설명회장을 점거, 반발해 설명회 자체가 무산됐다.
3개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방폐장 유치확정에 따른 지역대책위원회는 이날 “한수원 본사의 양북 이전 확정 없이는 방폐장 건설의 어떠한 절차나 진행도 결사반대 한다”며 주민설명회를 저지했다.
대책위는 “동경주 주민들이 반대할 것 같아 경주시내에서 (방폐장을)잘 모르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한다”며 “방폐장이 있는 곳에 한수원이 가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경주시와 한수원은 이런 전제하에 설명회를 한다면 우리 3개 지역 주민들도 기꺼이 설명회에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또 “한수원이 본사의 양북이전을 약속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양북 이외 다른 곳까지 후보지로 포함, 검토하고 있다. 그리고 부지선정의 7가지 조건을 제시한 그 자체가 잘못이며 그 조건 중에서도 방폐장 인근주민의 의사를 수렴한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고 오직 자사의 편의적 실속만을 나열했다”며 “이것은 한수원이 당초 약속한 안전성 담보수단과
그 주민들의 권익 침해에 따른 보상을 무시하는 행태로 밖에 볼 수 없으므로 방폐장 인근주민은 그 결정을 인정할 수 없어 방폐장의 양북 유치는 아직 불확정적이다. 한수원의 약속지연과 불이행으로 인해 방폐장 주민설명회는 원인 없는 절차일 수밖에 없고 그 개최시기는 시기상조이므로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3개 지역 주민들은 오전 10시에 시작하기로 한 설명회에 앞서 설명회장 단상을 점거한 뒤 설명회를 원천봉쇄했으며 사회자(경주시청 공무원)가 “설명회를 시작하겠습니다”라고 하자 “한수원은 가만히 있는데 경주시가 왜 나서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한수원 측은 “주민설명회가 한수원 본사 양북면 이전을 주장하는 일부 주민들의 방해로 무산됨에 따라 주민공람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경주시 홈페이지에 설명 자료를 게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성주 기자<lsj@gjnews.com>